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첫 보고시간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하나둘 발견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한 상황보고서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 이전 첫 보고를 받았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4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한 세월호 사고 상황보고서입니다.
사고 개요와 구조 상황 아래쪽에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이 구조하라는 대통령 지시사항이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보고서 작성 시각은 오전 10시.
중대본이 대통령 지시사항을 꾸며서 적은 것이 아니라면, 박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시각이 10시 이전이었다는 증거가 되는 셈입니다.
[진선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10시가 작성 시점으로 돼 있는데 도대체 상황보고는 누가 작성했으며 누가 대통령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얘기해줬느냐 이런 것만 확인하면 금방 (진실이) 밝혀지는 거 아닐까요?]
앞서 청와대가 해양경찰청 보고보다 먼저 세월호 사고 상황을 알았음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도 공개됐습니다.
사고 당일 청와대와 해경의 전화내용을 보면, 청와대 위기관리 상황실에서 9시 20분에 해경에 전화를 걸어 여객 조난 신고가 들어온 게 맞는지 먼저 물었던 겁니다.
지난 2014년 국회 운영위에 나와 YTN 보도를 보고 청와대가 9시 24분 사고를 첫 인지했다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말은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겁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해경 말고, 8시 58분 이전에 또는 이전에 조난됐다는 걸 청와대는 알고 있고 해경한테 거꾸로 확인한 겁니다.]
세월호 첫 보고시각과 관련된 자료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2기 구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또 한 번의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염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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