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공론화 위원회의 권고안이 발표되자, 그동안 백지화 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들은 아쉽지만 시민참여단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면 공사 재개를 요청해온 단체와 학계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권남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길거리에 주저앉아 바닥을 치거나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석 달 동안 전국에서 신고리 공사 중단 운동을 벌인 밀양 주민 등은 시민참여단의 공사 재개 권고안이 발표되자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옥순 / 경남 밀양시 : 우리 후손들이 더 어떻게 살라고….]

백지화 운동을 벌여왔던 시민단체들도 비통한 분위기 속에 공론화 과정이 너무 짧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시민참여단의 판단은 존중한다며, 공사 재개에 대해 수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현철 / 신부·녹색연합 상임대표 : 우리는 시민참여단이 공론화 기간 보여준 진중한 토론 모습과 판단을 존중한다.]

공사 재개를 주장해 온 단체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입니다.

지역 단체와 한국수력원자력 노조 등은 공사 재개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병기 /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 : 건설 재개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또 원전 백지화 정책에 반대해온 학계 역시 관련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주한규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지금 해외에서 원전 수출에 대한 '러브콜'들이 많은데, 수출산업으로써 원자력을 육성하는 게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이번 권고안으로 신고리 5, 6호기 공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지만, 절반 넘는 시민참여단이 핵발전소 축소 의견을 낸 만큼 앞으로의 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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