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단이 전원 사퇴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재판부가 바로 국선 변호인 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대응했습니다.
재판부는 신속하고 공정을 강조하며 최순실 씨에 대한 재판부터 진행하는 등 지체 없는 진행 의지를 보였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판부를 신임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출석 의무가 있는 자신의 재판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불출석 사유서에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재판부는 국선 변호인을 선임하기로 했습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이 일괄 사임서를 제출했고, 새로운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아 국선 변호인 선정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선 변호인이 준비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기일을 지정하겠다"며 한 사건으로 묶여있는 최순실 씨와 롯데 신동빈 회장의 재판부터 먼저 진행했습니다.
신속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 측에 구애받지 않고 재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당장 다음 달 2차 구속기한이 끝나는 최순실 씨 측도 빠르게 재판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최 씨는 북한에 억류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거론하며, "구속된 1년 동안 힘들었고 고문이 있었다면 웜비어와 같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이경재 / 최순실 측 변호사 : (최순실) 구속 기간이 11월 19일에 1년이 곧 되는데 3차 구속 영장은 피해달라. 그러기 위해서는 신속한 심리를 부탁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재판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선임될 국선 변호인은 10만 쪽이 넘는 기록을 검토해야 하고, 당장 박 전 대통령이 새 변호인 접견은 물론 앞으로의 재판에 출석할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을 거부함에 따라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히려는 지난 1년간의 사법 절차가 정체될 위기에 빠졌습니다.
YTN 조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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