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고 소식이 처음 보고된 시점이 사후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와대에서 새로 발견된 전 정부 문건에서 확인된 내용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4월 16일, 세월호가 균형을 잃고 기울기 시작한 건 오전 8시 49분.
시시각각 침몰해가는 세월호에서 470여 명에 이르는 탑승자를 구조하기 위해선 신속한 대응이 절실했습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오전 10시에 국가안보실의 첫 보고를 받고 사고 소식을 알게 됐다고 설명해왔습니다.
[이중환 / 탄핵심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지난 1월 10일) : 10시,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사고 상황 및 조치현황 보고서 1보를 받은 시점에 인지를 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발견된 최초 상황보고를 보면 시점은 오전 9시 30분, 보고 대상에 대통령이 명시돼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참사 6개월 뒤인 10월 23일에 수정됐습니다.
시점만 오전 10시로 30분 늦췄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세월호 관련 첫 지시를 10시 15분에 내렸다고 밝혀왔습니다.
첫 보고를 9시 30분에 받았다면 45분이나 지체한 셈이어서 뒤늦게 시점을 조작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임종석 / 대통령비서실장 :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입니다.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입니다.]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국민 앞에 공개하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일이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이라고 본다며, 반드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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