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친구인 여중생 시신을 야산에 버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어금니 아빠'에 대한 2차 소환 조사가 시작됐지만 횡설수설로 일관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학생 딸도 의식을 회복해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피곤을 호소해 원활한 수사를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은 이 씨와 딸이 건강을 회복해야 풀릴 전망입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어금니 아빠' 이 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찰서에 들어올 때와는 다르게 휠체어 없이 걸어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범죄 혐의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등 조사가 어려워 1시간 만에 돌려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굳게 입을 다물었던 이 씨는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언론 앞에 처음 입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 모 씨 / 피의자 : (여중생 왜 살해하셨나요?) (피해자 성적 학대 의혹 인정하십니까?) "들어가서 조사받겠습니다.]
경찰이 이 씨를 하루 만에 또다시 부른 건 풀어야 할 의혹이 산더미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밝혀져야 할 점은 누가 왜, 그리고 어떻게 여중생을 숨지게 했느냐는 점입니다.
피해 여중생이 끈으로 목이 졸려 숨졌다는 국과수 부검 소견을 근거로 경찰은 이 씨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지만,
이 씨는 여전히 살인 혐의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딸에 대한 조사에도 들어갔습니다.
아빠와 함께 수면제를 먹고 병원에 입원했던 중학생 딸은 의식을 어느 정도 되찾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 씨 딸이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해 숨진 친구의 사망 경위와 유기 과정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피로를 호소해 원활한 조사가 불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 씨의 의붓아버지와 친모를 불러 며느리 성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 씨의 아내가 숨진 경위 등 아직 밝혀야 할 의혹들이 산적한 가운데, 이 씨와 딸이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해야 수사는 본격 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YTN 양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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