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북한 문제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이른바 '북풍 몰이'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보수층 결집에 도움에 되자, 극단적인 한반도 위기 상황을 가정한 대책을 선거공약으로 내놓기까지 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열린 정당대표 토론회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북한과 대화해봤자 소용없다며 강경 대응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북한이 (대화 틀을 이용해서) 핵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북한에 또 다시 속으면 안 됩니다.]
북핵 위기를 부각하는 것을 선거 전략으로 삼으려는 의도는 지난달 중의원을 해산할 때부터 노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9월 25일 중의원 해산 시) :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 문제 등) 국가 위기 상황 대처에 앞장설 것입니다.]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채택한 슬로건도 '이 나라를 지켜낸다'였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달 28일, 첫 선거 유세) : 이번 선거는 우리가 일본을 어떻게 잘 지켜내는가 하는 것에 관한 선거입니다.]
자민당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 체류 일본인에 대한 구출과 피난 대책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선거 공약에 담기까지 했습니다.
이른바 사학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다 북한의 도발로 기사회생한 아베 정권이 선거를 위해 위기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자민당과 경쟁하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신당 역시 대북 강경 대응을 주장하며 보수표 확보에 나서, 일본 정치권의 이른바 북풍 몰이는 오는 22일 선거 직전까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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