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지만, 우리 사회 한쪽에서는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 맞는 쓸쓸한 죽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관계 단절이 고독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 관계 회복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권남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인 없는 방에 생전에 입던 옷가지가 걸려있습니다.
지난 6월 부산 동구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지 수개월 만에 발견됐습니다.
홀로 살던 여성의 죽음을 알린 건 다름 아닌 악취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집주인이 밀린 월세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찾아갔는데, 집 안에 썩는 냄새가 나고….]
집안 가득 쌓인 쓰레기와 배달음식의 흔적.
홀로 지내다 아무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것을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10년 가까이 고독사 현장을 청소해온 김새별 씨는 쓸쓸히 세상을 떠난 이들의 공통점으로 '외로움'을 꼽습니다.
[김새별 / 특수청소업체 운영 : 많이 외로우셨던 분들인 것 같아요. 저희가 일을 하다 보면 동네 분들하고 주변 분들하고 전혀 소통이 없으셨어요.]
고독사라는 말 자체가 뚜렷이 정의되지 않다 보니 아직 정확한 통계조차 없지만,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이 대부분인 무연고 사망자 통계 등을 통해, 고독사의 증가 수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순둘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사실 숨어있는 거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고. 그런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고요. 그분들에게도 동기 부여를 해야 하겠죠.]
한낮의 동 주민센터에서 한 무리 남성들이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몸을 흔듭니다.
동네에 혼자 사는 40~60대 남성들을 골라 봉사활동을 하며 서로 함께할 거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사람 만나는 게 무섭게까지 느껴졌다던 참가자들은 어느새 서로 친구가 되어갑니다.
[김철호 / 서울 독산동 : 마음에 우울증 비슷하게 왔었어요. 사람이 좀 그렇더라고요. 보기가 그랬는데. 나중에 (이렇게) 만나보니까 그런 면도 없어지고 좋더라고요.]
홀로, 점점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 속에 끊임없이 늘고 있는 고독사.
사람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한 우리 사회의 관심도 절실해 보입니다.
YTN 권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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