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진보 성향 문화인들에 대한 조직적인 퇴출 활동을 벌인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습니다.
소속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거나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방법으로 이들의 활동을 막았고 일부 프로그램은 실제로 폐지됐습니다.
이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0년 4월 방송인 김제동 씨가 진행하던 MBC 환상의 짝꿍이 돌연 폐지됐습니다.
김 씨의 소속사는 공교롭게도 그 전해와 이듬해 두 차례나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습니다.
두 사건 모두 진보적 성향의 김 씨를 겨냥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던 사실이 국정원 개혁위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국정원이 2009년부터 2년 동안 당시 기조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좌파연예인 전담팀을 운영한 사실을 문서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좌파연예인 블랙리스트에는 영화감독 이창동 씨와 배우 문성근, 방송인 김구라 씨 등 모두 82명이 포함됐습니다.
전담팀은 이들에 대해 소속사를 세무조사하고 방송사를 압박해 출연을 막거나 수상 후보자에서 탈락시키는 등 퇴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 전 원장이 직접 전담팀에 MBC와 KBS를 상대로 정치 성향 방송인을 퇴출하고 사규에 이들의 출연을 제한하는 근거 규정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여러 방송프로그램 진행자와 패널이 교체됐고 심지어 폐지됐습니다.
개혁위는 또, 원 전 원장이 2011년 11월 박원순 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조직적인 비판활동을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담당 부서가 문건을 작성해 심리전단에 배포했고, 이후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서 시위와 서명운동을 조직하기도 했습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원 전 원장과 전 기조실장 등에 대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 등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YTN 이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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