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잘 챙겨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장관은 지난 2015년 1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관리를 잘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던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김 전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박 전 대통령이 호출해서 철저히 이행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 아니냐는 검찰 질문에도 김 전 장관은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검찰 신문 과정에서 건전콘텐츠라는 말을 직접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이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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