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르면 10월에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무색해졌습니다.
비핵화 협상 재개와 관련해 북한의 요구 사항이 상당히 강경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대화 재개 시점이 10월 보다는 늦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기 하루 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상황 관리가 된다면 10월에 비핵화 대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의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 장관이 잇따라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제기한 것이 배경이 됐습니다.
북한 역시 괌 포위사격을 유보하는 등 최근 들어 미국을 겨냥한 다양한 협박 수위를 조절하면서 대화 재개 전망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10.4 선언 10주년이나 북한의 10.10 당 창건일 등 시기까지 상황이 관리된다면 비핵화 대화를 위한 외교가 작동할 공간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저지른 것은 미국과의 담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협상력을 최대로 높이기 위한 전술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비핵화 협상 중재를 진행하는 중국에 대해 미국과의 대등한 군축회담 성격을 고집하거나 대북 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의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중단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의미가 담겼을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의 내부 여론은 물론 국제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대북 제재 수위를 한 단계 더 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중재하고, 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비핵화 대화가 10월쯤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은 당분간 힘이 빠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신 비핵화 대화 재개는 물론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도 11월이나 12월, 또는 1월 말 이후를 기대해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해질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1_20170829214859435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