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문제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북한과 미국 간에 비밀 협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지만, 북미 간에 협의 채널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아직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과 미국이 비밀 협의를 하고 있다는 관측은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주한미군 철수 언급이 나오면서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주한미군 철수는 미국에서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고, 반대로 북한은 결사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라는 점에서 북한과 비밀 협의를 하지 않으면 나오기 어려운 발상이라는 해석입니다.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일정 축소도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과 미국이 비밀 협의를 진행할 경우 수반할 수 있는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 정권 교체나 붕괴 등을 시도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을 안심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지만, 이것은 중국의 중재 노력에 호응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해서 북핵 문제를 다룬다는 정책을 버리고, 북한과 직접 담판에 나섰다는 징후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스티브 배넌 수석 전략가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도 있습니다.
결국 북한과 미국의 비밀 협의설은 북핵 문제 중재에 나선 중국 주장에 미국이 부분적으로 협조하는 상황을 오해한 결과로 평가됩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국무부와 국방부의 정책 실무 책임자인 아태 차관보가 여전히 공석인 만큼 대북 정책 조율 난맥상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가능합니다.
다만 북한이 중국의 중재 노력에 호응해서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동결에 관심을 보인다면 중국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미국이 간접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개연성은 존재합니다.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은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국의 중재 외교의 성과와 한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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