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촛불집회 때 SNS 삭제 지시 논란과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을 공개 비판한 강인철 전 광주경찰청장에게 경찰이 자중하라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나름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경찰 수뇌부 간 벌어진 진흙탕 싸움에 검찰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수사를 결정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촛불집회 당시 SNS 삭제 파문의 당사자인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이 경찰청에 불려 나왔습니다.
경찰 조직의 2 인자인 박진우 경찰청 차장의 면담 요청에 의한 방문이지만, 사실상 공개적인 경고의 성격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박 차장은 15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강 학교장에게 최근의 공방과 관련해 자중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前 광주지방경찰청장) : 경찰청, 경찰 전체를 생각해서 대국적 견지에서 크게 보고, 공직자로서 잘 처신해라 그런 내용입니다.]
경찰 총수가 개입된 논란으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나름 상황을 가라앉히기 위한 노력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청와대와 여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찰 조직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학교장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자신에 대한 경찰청의 감찰과 수사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前 광주지방경찰청장) : 침소봉대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에 가서 어느 한쪽 이야기만 듣지 말고 다들 확인해보시면 알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처럼 경찰 수뇌부 간 진실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시민단체가 이번 사태로 이철성 경찰청장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이 경찰 총수가 관련된 고발 사건을 하루 만에 배당해 수사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찰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감찰을 포함해 여러 해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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