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이 공관병 가혹행위...보직 해임·징계착수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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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대 내 가혹 행위를 앞장서 근절해야 할 육군 사단장이 가혹 행위를 일삼다 보직 해임됐습니다.

공관병을 때리고, 운전병에게 수시로 욕설을 퍼붓다 적발됐는데요, 육군은 관련 규정에 따라 엄격히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연합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육군 39사단장은 자정 무렵 휘하 간부들을 공관으로 불러 술을 마셨습니다.

공관병은 취침 시간에 술 시중을 들어야 했고, 술에 취한 사단장으로부터 뺨까지 맞았습니다.

사단장의 갑질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당번병에게 자신의 대학원 입학시험과 과제 준비를 시키는가 하면, 담배를 피울 때 전속 부관에게 재떨이를 들고 옆에 서 있게 했습니다.

관용차와 운전병에게는 수시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병영 내에서 이뤄진 사단장의 이런 가혹행위는 지난달 군인권센터의 폭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육군참모총장이 구두 경고 지시만 내린 사안입니다. 따라서 우리 군의 감찰 기능과 수사 기능 전체가 마비됐다고….]

뒤늦게 조사에 착수한 육군은 폭언과 폭행 등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며 사단장을 보직 해임하고 별도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육군 관계자 : 장병들의 인권과 군 기강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고 강력하게 처리해나갈 것입니다.]

부대 내 가혹 행위 근절에 앞장서야 할 사단장이 가혹 행위로 처벌되면서, 지난 2014년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이후 도입된 병영 혁신 문화가 다시 느슨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YTN 강정규[[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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