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이 낳은 20세기 천재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관이 28년 만에 열렸습니다.
친자 확인 소송 때문인데, DNA 감식 결과와 함께 3천억 원대의 유산 향방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바다와 절벽을 뒤로하고 힘없이 녹아내리는 시계.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화폭에 담아낸 살바도르 달리의 대표작 '기억의 지속'입니다.
초현실주의 미술의 거장, 달리가 타계한 지 28년이 지나 고인의 무덤이 파헤쳐졌습니다.
필라 아벨이라는 61살 여성이 제기한 친자 확인 소송 때문입니다.
이 여성은 자신이 달리의 유일한 자식이라고 주장했고, 스페인 법원은 생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고인의 관을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한 박물관에 보관되온 달리의 유해에서 DNA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DNA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몇 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리케 블랑케즈 / 아벨의 변호사 : 드디어 진실이 밝혀질 것입니다. 아벨이 친딸인지를 알게 될 거예요. DNA는 거짓말을 못 합니다.]
달리는 살아생전 결혼을 한 번 했지만, 자녀는 두지 않았습니다.
아벨은 1950년대 초반 달리가 포트리가트 지방에 체류했을 때 자신의 모친과 연인으로 지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아벨이 친자식으로 판명될 경우 무엇보다 유산 상속 여부가 가장 관심입니다.
달리의 재산은 3천7백억 원대로 현재 공공재단이 관리하고 있는데, 승소하면 4분의 1 정도를 상속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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