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대통령들은 재임 당시 업적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퇴임식 날만큼은 환대 속에 밝은 미소를 띠며 임기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헌정사상 처음 탄핵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는 순간은 역대 대통령과는 크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퇴임식 풍경을 이승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8년 임기를 마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골목길을 가득 메운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자연인으로 돌아왔습니다.

90%대 지지율로 시작해 구제금융 사태로 힘든 임기 후반부를 보냈던 만큼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기고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고 김영삼 / 전 대통령 (1998년 2월 퇴임 기자회견) : 참 대통령이란 자리는 참 외롭고 고독한 자리입니다. 제일 힘든 자리라고 생각해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마지막 날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서울 동교동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고 김대중 / 전 대통령 (2003년 2월) : 시민으로서 앞으로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힘차게 이끌어가는 그것을 보고 마음으로나마 기대하고 여러분들을 격려하는 여생을 보내고자 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출입기자들과의 고별 오찬 분위기는 폭탄주도 곁들여졌지만 무거웠습니다.

반면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 돌아와서는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감격한 듯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퇴임 소감을 밝혔습니다.

[고 노무현 / 전 대통령 (2008년 2월) : 제가 오늘 말 놓고 하고 싶은 얘기 한마디 하겠습니다. 야, 기분 좋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주민들의 박수 속에 사저로 돌아와 그동안 즐기지 못한 삶의 여유를 만끽하겠다며 임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2013년 2월) : 저는 이제 여러분과 같이 시민으로 돌아가서 저는 저의 손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까 합니다.]

임기를 제대로 마친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탄핵 돼 불명예 퇴진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는 순간은 과연 어떨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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