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억울하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던 최순실 씨가 정작 12시간여 동안 특검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예상대로 조사 과정에선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검은 오늘 오전 최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소 피곤한 모습의 최순실 씨가 특검 사무실에서 나옵니다.

어제(26일) 오전 강제 소환돼 조사받은 지 12시간여 만입니다.

들어갈 때와 달리 '작심' 발언 배경 등에 대한 질문엔 답이 없었습니다.

[최순실 / 국정농단 피의자 : (어제 준비된 발언 하신 건가요?)….(조사 과정에서 묵비권 행사하셨어요?)…. (왜 아무 말씀 없으십니까?)….]

취재진이 묻기도 전에 주장을 쏟아냈던 어제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최순실 / 국정농단 피의자(어제 오전) :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과 모든 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강압 수사' 주장을 일축한 특검은 이대 입시 비리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최 씨의 체포영장에 적시된 혐의를 규명하는 데 우선 주력했습니다.

예상대로 최 씨는 묵묵부답,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그러나 준비했던 질문을 토대로 진술 조서를 작성하며, 최 씨가 혐의를 부인한다는 취지의 기록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련 증거가 충분해 최 씨의 자백이 없어도 유죄 입증엔 큰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겁니다.

특검은 이에 따라 오늘 최 씨를 다시 불러 이대 학사 비리에 대한 조사를 이어갑니다.

또 체포 시한인 내일 이후를 대비해 추가로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YTN 최두희[[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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