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경제 불황과 취업난으로 하루 평균 3천 명이 자영업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한 천명 남짓이라고 하는데요.
오스트리아에는 백 년 넘게 수제 우산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비결이 무엇인지 김영호 리포터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세월이 켜켜이 쌓인 오스트리아의 한 공방.
한 남자가 나무 지팡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참나무에서 보리수나무, 벚나무까지.
나무 지팡이 20여 종이 진열돼 있는데요.
[아로이스 키르히탁 / 우산 장인 : 고객이 오면 특별한 나무 종류를 소개하고 손님들이 선택한 우산의 크기와 천으로 제작하면 우산 하나가 완성됩니다.]
지난 1903년 문을 연 키르히탁 우산 가게입니다.
여기서 만드는 우산은 평생 써도 괜찮을 만큼 튼튼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우산대에 광택을 내는 작업만 석 달이 넘게 걸립니다.
시간과 정성을 다한 전통 제작 방식을 4대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바바라 프라이네크 / 우산가게 직원 : 오래된 기계로 옛날 방식의 서민적인 우산을 만드는 게 좋아요.]
키르히탁 우산은 나무와 원단 소재부터 소비자가 직접 고르고 크기와 디자인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정해진 수량만 생산하기 때문에 나만의 우산이 생겼다는 만족도 큽니다.
[스테판 엔겔 / 우산 가게 손님 : 특별한 목재에 원단도 다르고 손으로 직접 제작해 좋아요. 가게 바로 위에 공방이 있어서 언제든지 수리할 수 있고 품질이 좋습니다.]
백 년 넘는 세월 동안 위기 상황도 있었습니다.
값싼 중국제 우산과 경쟁하면서 판매량에 타격을 입은 건데요.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하면서 혁신을 이루는 방식을 꾀했습니다.
여행용 접는 우산과 파라솔 등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우산을 개발해낸 겁니다.
이제는 가죽 상품과 여행용 가방 등 새로운 사업 영역까지 확장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아로이스 키르히탁 / 우산 장인 : 우리처럼 우산을 직접 제작하는 가게가 많지 않아서 전 세계적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습니다.]
오스트리아 우산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키르히탁 우산 가게.
전통 가치를 지키면서 그 안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노력이 백 년 세월을 이끌고 있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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