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정 면할 수가 없다. 살고 싶다면 사령도를 내게 건네고, 스스로 네 무공을 폐하라."

세상에 요제를 두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이십이 조금 넘은 여자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듣자, 요제는 울화가 치밀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더없이 강했던 그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네년이 뭘 믿고 그리 자신만만한지 모르지만, 조금 배운 잔재주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백리소소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는 대신 창대의 가운데를 잡고 비틀었다.

그러자 단창의 대가 두 개로 분리되었고, 창날도 대에서 분리되어 나왔다.

그녀는 그것들을 작은 원통에 넣은 후 등에 대각선으로 묶었다.

이어서 마겸을 손에 쥔 후 작게 휘파람을 불과 설광이 녹림도원 쪽으로 힘차게 내달렸다.

요제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이를 부드득 갈아붙였다.

완전히 무시를 당한 기분이었다.

아니, 무시를 당했다.

마치 눈앞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백리소소의 행동엔 거침이 없었다.

그녀의 당당하고 의연한 행동 앞에 자신의 존재감이 너무나 작게 느껴졌다.

요제가 발끈하려 할 때 그녀보다 먼저 백리소소가 말을 하였다.

"너는 내 말을 거부했으니, 배신자로 죽을 각오는 했겠지?"

요제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호호호, 과연 삼대마병의 주인답구나. 하지만 세상일이란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오늘 네년을 죽이고, 내가 사대마병 모두를 취하겠다."

요제의 사령도가 섬광을 뿌리며 백리소소의 목을 쳐갔다.

갑작스런 공격이었지만 백리소소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일도섬광의 기운은 당장이라도 백리소소의 목을 칠 것 같았다.

그러나 섬광이 백리소소의 목을 치려는 순간 그녀의 손에서 역시 같은 묵빛의 섬광이 뿜어졌다.

팍! 하는 작은 소음과 함께 도의 광채가 사라졌다.

둘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순간 일 합을 겨룬 것이다.

요제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났다.

단 일 합이었지만 상대의 무공이 생각보다 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백 번을 양보해도 자신보다 인터넷경마,온라인경마 『 sUNMA 쩜 ME 』 강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자신은 백 살이 다 되도록 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사령도를 손에 쥐고 살아왔다.

다섯 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사령마도는 이제 더 이상 오를 경지가 없을 만큼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이 사십 년 전이었다.

어차피 사대마병의 무공은 그 위력이 서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서로의 장단점이 있기에 누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없고, 누가 더 숙련되게 배웠느냐가 중요했다.

그렇다면 나이가 몇 배 더 많은 자신이 당연히 유리할 것이다.

물론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차피 전해 오는 전설일 뿐, 이번 결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설사 그 전설이 사실이고, 백리소소가 그 무공을 익혔다 해도 수련의 시간차가 너무 많이 나기에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자신이 있었다.

요제는 백리소소를 바라보았다.

표정에 전혀 변화가 없는 그녀는 요제를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요제는 그 시선이 기분 나빴다.

"혹시 네가 무후천마녀인가?"

"남들이 그렇게 부른다고 하더군."

이번엔 그 누구도 크게 놀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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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에서 그녀가 아니라면 누가 있어서 지금과 같은 신위를 보일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그래도 막상 사실로 확인되자 '역시 그렇구나' 하며

흥분하는 분위기였다.

제갈령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무인들은 평생 동안 다시 놀랄 일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십 년 동안 그들의 무공은커녕 얼굴조차 한 번 보기 힘들다는 십이대초인 중 세 명이나 한 자리에

모였고, 그에 못지않다는 전륜살가림의 오제 중 세 명이나 더 있었으며, 강호 무인들 중에서 가장

배분이 높은 전대의 고수 중 한 명인 원화 대사까지 있었다.

그리고 후기지수 중 유일하게 십이대초인과 겨룰 수 있다는 일왕일후 중 한 명도 나타났다.

더 재수가 좋다면 일왕도 나타날 기세였다.

무인이라면 이 자리에서 죽는 것조차 영광일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인터넷경마,온라인경마 『 sUNMA 쩜 ME 』 그들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무공까지 직접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무인에게

있어서 평생의 영광임은 물론 이들의 결투를 보면서 얻는 이득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일후와 요제의 대결.

어쩌면 무림에서 가장 무공이 강한 여자들의 대결이라 할 수 있으며, 사대마병 중 처음으로

두 개가 충돌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제갈령은 슬며시 사방을 둘러보았다.

지금 이 순간은 적아가 없는 분위기였다.

모두 가볍게 흥분하고 있었다.

조금 전 요제와 의종이 겨루었고, 염제와 원화가 겨루었으며, 투괴가 혈강시들과 겨루었다.

그러나 그때는 난전이라 그들의 대결을 지켜볼 수 있는 겨를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정식으로 일 대 일의 대결이었고, 초인이라고 불리는 고수들의 대결을 자세히 지켜볼 수 있는 기회였다.

무인이라면 누가 이 기회를 마다하겠는가?

제갈령은 갑자기 미묘한 마음이 드는 것을 느꼈다.

세상의 모든 관심이 자신을 떠나 인터넷경마,온라인경마 『 sUNMA 쩜 ME 』 백리소소에게 옮겨가는 것을 느낀 인터넷경마,온라인경마 『 sUNMA 쩜 ME 』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그토록 믿고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