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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gtrf kloiju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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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한 숲길로 들어섰다. 그는 오래만에 한가한 기분을 느꼈

다.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이마를 스쳤다.

그런데 문득 그의 몸이 움찔하며 긴장했다.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정면으로 다

가오는 정체불명의 그림자 때문이었다. 그림자의 주인공은

키가 크고 약간 마른 사내였는데, 중년인지 노인인지 나이

를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짐작하기 어려운 외모였다. 그가 다가와 조용히 두 손

을 모아 왕삼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왕 대협이시지요?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호

북(湖北)의 김적(金狄)이라 합니다."

'이 사람이... 김적?'

왕삼은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최근 5년 사이

호북 무림에는 고왕부(古王府)라는 수수께끼 같은 무인 집

단이 나타나 상당한 세력을 떨치고 있었다. 그 고왕부의

부주(府主)가 바로 김적이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신비한 인물로서 아직 그의 이력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었다. 다만 고왕부가 구천마맹과 잦은 분쟁

을 일으키며 견원지간에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왕삼은 상대를 찬찬히 관찰하며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무공의 수위를 가늠했

다. 왕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개 작은 문파의 수

장에 어울리지 않는, 고강한 내력이 감지되었던 것이다.

사준환이나 공추 등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듯했다.

왕삼은 다소 경계하면서 그의 인사를 받았다.

"고왕부의 부주시로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런데 김적은 그가 고개를 숙이자 이상하게도 몸둘 바

를 몰라 했다.

"왕 대협은 아무에게나 고개를 숙이지 마십시오."

왕삼은 어리둥절하였다. 단순히 자신의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명성이 높기 때

문에 보이는 반응치고는 다소 지나쳤기 때문이었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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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김적은 다시 고개를 숙이

며 말을 이었다.

"소인 또한 왕 대협과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마찬가지로 고려인입니다. 고려

의 마지막 왕손이신 분이 제게 고개를 숙이시다니, 민망

할 따름입니다."

왕삼은 놀란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눈으로 김적을 바라보았다.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순식간에 놀라

움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자신이 왕손이라는 것은 이정과

최우, 소일랑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설마 고려인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

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왕삼은 선뜻 그의 손을 잡으며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곳에서 동족을 만나다니 실로 반갑군요."

"말씀을 낮추십시오.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왕삼은 덧붙여 궁금한 문제를 물어보았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제 내력을 아셨는지요."

김적은 미안한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표정으로 대답하기를 꺼렸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별일 아

니니 더 묻지 마시기를....."

왕삼은 여전히 석연치 않았지만 굳이 더 캐물을 필요도

없을 듯했다. 그는 말머리를 돌려 김적에게 일렀다.

"고려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그러니 제가 왕손이라고도

생각지 말아 주십시오."

"하지만...."

왕삼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하하, 그만하십시오. 저는 이제 강호의 필부에 불과합

니다. 자꾸 그러시면 제가 더 어색해집니다."

김적은 묘한 눈초리로 그를 보며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말했다.

"분부대로 하지요. 하지만 어떻든 이 먼 이국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땅에서 고

국의 왕족을 뵙게 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왕삼은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껑충 솟은 느티나무 가

지 틈새로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노을에 붉게 물든 하늘이 지붕처럼 소요곡을 덮

고 있었다. 오가는 작은 구름이 자유롭고 한가로와 보였다.

그는 다시 웃으며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말문을 열었다.

"하하, 저 또한 부주를 뵙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정말 장하십니다. 같은 고려인으로서 이 낯선 땅에 오셔서

문파를 조직하고 일가를 이루시다니! 제가 보아하니, 무공

의 깊이 또한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은 물론이고 전대 장로

급 이상이신 듯하군요."

그의 말을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듣고 김적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력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그렇게 조심했건만!'

그런데도 왕삼은 단번에 자신의 무공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수위를 알아맞혀

버렸다. 과연 섬전무적 추혼수라라는 거창한 별호는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그냥

주어진 것이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아니었다. 그런데 반대로 김적은 아무리 신경

을 곤두세워도 왕삼의 내력이 측정되지 않았다. 단지 물과

같고 산과 같은 고요한 기세만이 느껴질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뿐이었다. 이는

그의 성취가 이미 자연과 동화되는 경지에 도달했음을 알

려주는 징표였다.

김적은 진심으로 감동하여 그를 칭찬했다.

"참으로 장하십니다. 이 사설경정사이트【 MaSUN 쩜 KR 】 넓은 대륙 땅에서 배달민족의

기개를 사해에 떨치고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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