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결과 혈존의 얼굴이 조금씩 더 굳어지고 있었다.
"지금의 저도 그에 걸맞게 준비를 했답니다. 이왕이면 천존이 나타
나길 빌면서."
"준비라고?"
"그렇습니다."
혈존은 빠르게 사방을 둘러보다가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마을 앞쪽 세 군데서 희미하지만 작은 기운이 감지되고 있었다.
절대고수인 자신조차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눈치챌 수 없을 정도
의 미세한 기운이었다.
'모두 고수들이다.'
혈존이 당황하는 순간, 백리소소가 가볍게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이제 모두 나오시길 바랍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세 방면에서 세 명의 인영이 바람처럼 날아왔
다. 그들의 절륜한 신법을 본 혈존의 토요경마 , 일요경마 √√ SunMa . mE √√ 안색이 굳어졌다.
더군다나 세 사람은 혈존이 혹시라도 도피할 수 있는 길을 미리 차
단하면서 날아오고 있었다.
나타난 세 사람을 토요경마 , 일요경마 √√ SunMa . mE √√ 본 혈존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비록 자신의 뒤에 두 구의 혈강시가 있었지만, 나타난 세 명의 인물
은 혈존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조합이었다.
"오랜만이외다."
냉랭한 목소리로 말하며 도를 뽑아 들고 있는 중년의 서생은 도종
귀원이었고, 토요경마 , 일요경마 √√ SunMa . mE √√ 도종과 맞은편에서 패검을 든 채 원한의 눈길로 혈존을
쏘아보는 인물은 마종이었다.
혈존과는 씻을 수 없는 원한을 가지고 있는 마종이있다. 당장 달려
들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혈존의 바로 등 뒤에
선 외소한 노인은 아주 오래전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쌍괴의 한 명으로 투괴라 불리는 철두룡 하후금이 바로 그였다.
제아무리 혈존이자 토요경마 , 일요경마 √√ SunMa . mE √√ 사령혈마 담대소라고 해도 현 무림의 최강자인
십이대초인 중 네 명이라면 역부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혈존은 백리소소를 쏘아보며 말했다.
"철저하게 준비를 하였구나. 그래도 십이대초인 중 네 명이라니, 정
말 과하긴 하다."
백리소소는 빙긋이 웃었다.
"절대 과하지 않습니다."
혈존의 입가에 자조의 미소가 어렸다.
"내가 당했군. 그리고 너를 이리로 보낸 협잡꾼 놈들도 이 상황은
전혀 모르고 있겠기."
"당연히 모르고 있답니다. 그들이 나에게 토요경마 , 일요경마 √√ SunMa . mE √√ 함정을 팔 것이라 생각하
고 이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마침 나를 이곳으로 보내더군요.
그래서 나는 조금 천천히 이곳으로 오고 이분들에겐 미리 와서 숨어
있으라고 했지요."
혈존은 한숨이 나왔다.
상대가 무림의 쌍지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잠시 잊은 자신의 잘못이
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곳은 혹시나 해서 요지문의 살수들이 샅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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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하였다. 그러나 십이대초인이라면 그들의 능력 밖에 있는 사람
들이었다.
제아무리 뛰어난 살수들이라고 해도 이들이 숨고자 한다면 방법이
없었다.
"정말 똑똑한 계집이군."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나니 반갑지 않나요?"
백리소소의 말에 혈존은 냉랭하게 말했다.
"난 전혀 반갑지 않다."
마종 여불휘가 앞으로 한 발 나서며 말했다.
"당신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아주 반갑소. 눈물 겹게 반갑다는 말은
지금 사용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선배는 아니라니 참으로 유
감이오."
마종의 말속에는 살기가 담겨 있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혈존으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마종이었다.
그 원한이 하늘까지 닿아 있었던 것이다.
혈존은 잠시 마종을 쏘아보면 말했다.
"네놈들은 지금 협공으로 나를 상대하려는 것인가?"
"당연하지."
"그래도 명색이 십이대초인이라는 것들이 협공을 하려 하다니, 부끄
럽지도 않느냐?"
"부끄럽긴. 네놈은 영광으로 알아라!"
"무인의 명예을 모르는 놈들이로다."
"미친 늙은이, 여기가 놀이터인 줄 아는가? 죽고 사는 것이 달린 전
장의 한가운데다. 네놈이나 죽어서 명예를 찾아라!"
마종의 입은 점점 거칠어지고 잇었다.
혈존과 말을 할수록 원한이 복받쳤던 것이다.
"끝까지 용기가 없다는 말은......."
"개똥이다! 이것이나 처먹고 입이나 닥쳐라!"
마종이 고함을 지르며 전마지존검을 휘둘렀다.
순간 하늘에 수라의 상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수라현신.
칠극천마공공검법의 마지막 절초인 칠극공공수라현이었다.
마종은 처음부터 자신의 최고 절초를 사용해서 공격을 한 것이다.
적당한 상황에서 빠져나가려고 기회를 보던 혈존은 기겁하였다. 설마
이렇게 급작스럽게 공격해 올 줄은 몰랐고, 처음부터 초강수를 둘 줄도
몰랐던 것이다.
피하려 한다고 십게 피할 수 있는 공격이 아니엇다.
혈존의 손이 번개처럼 휘돌았다.
그의 손에서 한 자루의 도가 뽑아져 나오며, 진천사령도법의 삼대살
수 중하나인 전광혈음(電光血陰)이 펼쳐졌다.
차고 시린 핏빛의 강기가 수라를 단번에 쪼갤 듯이 공격해 갔다. 그
리고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도종 귀원이 혈존을 향해 도를 휘두르며
협공해 갔다.
귀원 역시 작정한 듯 처음부터 쌍절사라사한도법을 펼치고 있었다.
귀원이 알고 있는 최강의 살수였다.
혈존은 입술을 꾹 깨물고 그대로 몸을 회전하며 도를 수평으로 휘둘
렀다.
그의 토요경마 , 일요경마 √√ SunMa . mE √√ 도가 마종의 수라를 치면서 도종의 도와 충돌하였다.
일검으로 두 사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