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계 대출보다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생계형 대출이 많고 부동산 등 경기민감 업종에 쏠려있어 불황에 빠지거나 금리가 오르면 부실을 초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계부채가 1,300조 원에 근접하고 대출금리까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빚이 또 다른 뇌관이 될 조짐입니다.
국민과 신한 등 6개 시중은행의 10월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14조 2761억 원.
지난해 말보다 16조 4,986억 원(8.3%)이나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488조 3,642억 원에서 526조 327억 원으로 7.8%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 12개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경기에 민감한 업종 위주로 쏠려 있습니다.
부동산과 임대 업종 비중이 40%에 달하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3억 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이 올 6월 말 기준으로 67.5%나 되는 것도 걱정스러운 대목입니다.
신용대출 비중은 23.3%이지만 고금리 비중이 높은 것 또한 문제입니다.
지난 8월부터 석 달 동안의 자영업자 신용대출 가운데 금리가 8% 이상인 대출 비중이 10%를 넘는 곳은 기업은행과 전북은행, SC제일은행 등 3곳입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가계대출과 마찬가지로 생활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 많아 경기 침체로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부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실태 점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영세사업자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YTN 권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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