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지난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비박계가 총공세에 나서자, 친박계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던 서청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차기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던 친박계 8선 서청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서 의원은 지금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며 자신은 새 지도부의 뒤에서 바람막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녹취록 파문이 커지는 시점에 나왔습니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최 의원과 윤 의원이 지난 1월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 공천 문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전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이 녹취에서 최 의원은 서 의원과 경기 화성갑에서 경쟁하는 김성회 전 의원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지역구를 옮길 것을 종용했고,
윤 의원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달이 난다며 A씨에 대한 사정을 암시하는 말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지역구 변경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김태흠 / 새누리당 의원 : 공식적으로 하지 않은 부분이 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이것은 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혹의 당사자인 두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총선에 개입한 사람은 자숙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비박계는 친박계의 공천 전횡의 실상이 드러났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김용태 / 새누리당 의원 : 당의 이름으로 막장 공천의 주역들 검찰 고발하십시오!]
3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불거진 친박계의 공천 녹취록은 당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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