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마 "네 실력으로 말이냐?"

관표의 비웃는 말에 왕한은 어이가 없었다.

관표가 무엇을 믿고 저렇게 도발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미친놈이군."

왕한의 말에 관표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보면서 말했다.

"좋은 말은 녹림에서 통하지가 않는다는 속설이 여기서도 마찬가지군."

왕한은 관표에게 한 발 다가서며 말했다.

"그 말은 너를 두고 한 말이겠지?"

관표는 코웃음을 치면서 누군가를 불렀다.

"칠고!"

"예, 형님."

관표가 부르자, 장칠고가 기다렸다는 듯이 이웃집의 담장을 넘어 날아왔다.

십 장 정도의 거리를 단숨에 날아온 장칠고를 보고 왕한의 안색이 변했다.

아무리 자신의 형 왕군이라고 해도 지금 장칠고가 보여준 신법에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았다.

그제야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 왕한은 장칠고를 보고 다시 한 번 한기를 느껴야 했다.

원래 관표를 만나기 전 장칠고의 최고 무공은 바로 안면과 입이었다.

험하고 날카로워 보이는 장칠고의 안면은 누가 봐도 섬뜩하다.

특히 살모사의 그것을 닮은 두 눈은 더없이 살벌해서 바로 장칠고의 상징과도 같았다.

평소 장칠고가 말을 하지 않고 눈으로 쳐다만 보고 있어도, 어지간한 담력의 사람이라도 기가 죽을 정도였다.

장칠고가 특유의 살모사 눈으로 왕한을 노려볼 때였다.

"제대로 교육시켜서 데려오너라."

관표가 돌아서며 말하자 장칠고의 허리가 땅바닥에 닿을 듯이 숙여지며 고함을 질렀다.

"걱정 마십시오, 형님!"

인사를 한 장칠고가 다시 왕한에게 돌아섰고, 왕한의 얼굴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쳐라!"

장칠고의 고함과 함께 십여 명의 장정들이 사방에서 뛰어나왔다.

그들은 손에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 일제히 왕한의 수하들을 일방적으로 구타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들 한 명이면 그 누구라도 왕한보다 강하다 할 수 있었다.

불과 밥 두 수저 정도 먹을 시간에 이십여 명의 왕가촌 경마예상, 경마결과 『 sUNMA 쩜 ME 』 장정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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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한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뒤로 슬금거리며 도망치려고 하였다.

이때 장칠고가 달려왔고, 그의 주먹이 그대로 왕한의 안면에 들어가 박혔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왕한은 대항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뒤로 일 장이나 날아가 땅바닥에 떨어지려 하였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던 녹림도원의 형제들은 땅에 떨어지기도 전 왕한을 받아 들고 다시 장칠고에게 끌고 갔다.

장칠고가 왕한을 보고 웃었다.

독사눈을 잔인하게 빛내면서.

왕한은 두려움에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이어서 장칠고의 주먹이 인정사정없이 왕한의 얼굴과 복부에 들어가 박혔다.

"커걱!"

소리와 함께 왕한은 거의 실신지경이 되어갔다.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빌 틈도 주지 않았다.

한동안 왕한을 교육시킨 장칠고의 동작이 멈추었다.

왕한은 땅바닥에 엎어져서 아직도 살아 있다는 사실을 시위라도 하듯이 꿈틀거린다.

장칠고가 그의 머리채를 잡아 든 다음 물었다.

"아직도 관소 아가씨가 네 형이란 개자식의 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냐, 이 벌레 같은 새끼야?"

"저, 절대로…"

"이게 아직도 날 우습게 아네. 빨리 대답하란 말이다!"

고함과 함께 장칠고는 잡은 머리채를 땅바닥에 들이박았다가 다시 들어 올렸다.

이번엔 장칠고다 다시 묻기도 전에 왕한은 필사적으로 빨리 말을 하였다.

"절대로 아닙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장칠고의 안색이 다시 일그러졌다.

"아니, 이 새끼가 지금 내가 멋있냐고 물으려 했더니, 뭐 어째? 아니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어쩌랴.

왕한의 안색이 황달 걸린 사람처럼 변했다.

그곳에 장칠고의 손바닥이 날아오더니 왕한의 뺨을 세차게 어루만졌다.

낮에도 별이 총총 뜬다는 사실을 왕한은 절실하게 깨우친다.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작업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왕한을 보면 그렇다.

그는 관표의 옆에 서 있는 장칠고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의 정면 앞에는 관표가 준비된 의자에 앉아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의 뒤쪽으로 늘어서서 구경 중이었다.

왕한과 함께 온 장정들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데, 모두 공포에 질려 있었다.

관표가 왕한을 보자 왕한은 움찔한다.

장칠고가 경마예상, 경마결과 『 sUNMA 쩜 ME 』 독사눈으로 왕한을 보면서 말했다.

"형님께서 물으실 때는 큰 소리로 잘 알아듣게 또박또박 설명을 한다.

거짓말 하다가 들키면 너는 내가 특별히 모셔주마."

왕한은 절대로 그러고 싶지 마음이 없었다.

"물어보십오, 형님."

관표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왕가촌에서 데려온 장정들은 어디 친구들인가? 왕가촌엔 저 정도의 인원이 없을 텐데."

"옛 경산 둔가채의 형제들로, 왕군 형님과 경마예상, 경마결과 『 sUNMA 쩜 ME 』 둔가채의 채주께서는 의형제를 맺은 사이입니다."

"둔가채?"

관표의 시선이 반고충을 향했다.

경산이라면 모과산에서 보통 사람 걸음으로 삼 일 거리에 있는 산을 말한다.

그곳은 교통의 요충지라 큰 산적의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둔가채에 대해서는 세세히 알지 못했다.

"둔가채라면 녹림칠십이채 중에 십위권 정도의 큰 산채일세. 둔가채의 채주인 둔기(屯氣)란 자는

잔인하기로도 유명하지만, 그의 무기인 대두 귀도(大頭鬼刀)로 펼치는 귀환도법(鬼幻刀法)은

녹림의 손꼽히는 절기 일세. 내가 알기로 녹림의 모든 고수들 중에 능히 십위권 이내의

고수라고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