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인경정 니, 그러면 상대는 변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의

도와 검은 실로 출신입화(出神立化)의 경지였는데, 도는 맹호하산

(猛虎下山)의 기세요, 검은 봉황비무(鳳凰飛舞)하는 듯 일강일유(一

剛一柔) 각각 특성이 있었으니, 아무도 누가 이기리라고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소승은 처음에는 신출한 초식에 정신이 팔려 있었지만

점차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하여 곧 쓰러질 것만 같아서 고개

를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MA . Me 』 돌리고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그 때, 휙 하며 바람을 자르는 소리가 나더니, '쨍'하고 두 칼날

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소승은 호일도의 부인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평온하였고, 추호도 남편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소승은 또 호일도를 보았지요. 그는 갈수록 안정이 되

는 듯했고, 얼굴에는 미소조차 머금은 채 승리를 자신하는 것 같았

습니다. 금면불의 누런 얼굴에서는 전혀 그의 심사를 읽을 수 없었

고, 그는 긴장하지도, 겁을 먹지도 않았습니다. 범방주와 전상공은

점차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소승은 생각했지요.

(설마 금면불이 호일도에게 질까?)

그때 갑자기 '파파팍'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전상공이 호일도에게

연주탄(連珠彈)을 쏘았던 것입니다. 호일도는 크게 웃으며 단도를

땅에 던졌습니다. 금면불의 얼굴이 심각해지더니, 장검을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MA . Me 』 휘둘러 그

탄환을 모두 떨어뜨리고는 전상공에게로 다가가 탄궁(彈弓)을 빼앗

아 부러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부러뜨린 탄궁을 멀리 내던지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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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 꺼져! '

소승은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금면불이 패할 것 같아

서 도와 주려는 호의였는데, 그걸 몰라 주었으니까요. 전상공은 얼

굴이 새빨개져 성난 눈으로 금면불을 한 번 쳐다보고는 거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금면불은 호일도에게 칼을 집어주며 말했습니다.

' 다시 합시다. '

호일도는 칼을 손에 넣자 기세를 타고 칼을 휘둘러 다시 도검이

교차되었습니다. 한참을 싸우고 나니 이미 정오가 지난 시각이었지

요. 호일도가 소리쳤습니다.

' 배가 고프니 뭐 좀 먹는게 어떻겠소? '

' 좋소. 먹읍시다. '

금면불이 대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아 주위에 아무

도 없는 듯이 먹기에 열중했습니다. 호일도는 게걸스럽게 한 입에

십여 개의 만두와 닭 두 마리, 양다리를 끊임없이 쑤셔넣었고, 금면

불은 닭다리 두 개를 먹을 뿐이었습니다. 호일도가 웃으며 말했습니

다.

' 그렇게 조금밖에 안 먹다니, 우리 안사람 요리 솜씨가 마음에

안 드시오? '

금면불이 말했습니다.

' 매우 훌륭하오. '

그는 커다란 양고기 한 조각을 뜯어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자 두 사람은 입을 닦고 일어나 다시 싸움을 시작했습

니다. 호일도가 체격이 날렵해 보이지는 않는다 해도 진퇴함이 눈

깜짝할 사이이고, 금면불은 팔과 다리가 길다고 해서 조금도 느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온 거실을 나는 듯이 누볐습니다. 이

번 싸움은 더욱더 아슬아슬하고 진땀이 났습니다. 갑자기 '아' 하는

소리가 들리고 호일도의 왼쪽 발이 미끄러져 그는 무릎을 꿇게 되었

습니다. 이것은 금면불이 진초할 호기였지요. 그가 칼을 내려치기만

하면 적은 피할 수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금면불은 오히려 뒤로

물러서며 말했습니다.

' 탄환을 밟았군, 조심하오! '

호일도는 무릎을 세우고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MA . Me 』 일어서며 말했습니다.

' 알겠소! '

그는 왼손으로 탄환을 집어 가운데 손가락으로 튕겨 문 밖으로 날

려 버렸습니다.

금면불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 내 검을 받으시오! '

그는 칼을 치켜 들고 달려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 날

이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싸웠지만, 초식의 변환도 전혀 없고, 도저

히 승패를 가름할 수 없었습니다. 금면불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습니다.

' 호형! 형의 무예는 참으로 대단하오. 나는 진심으로 존경의 뜻

을 표하는 바이오. 날이 어두우니 불을 밝히고 싸우시겠소, 아니면

내일 다시 자웅을 겨루겠소? '

호일도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 나를 하루 더 살게 해 주시려는구료! '

금면불이 말했습니다.

' 당치 않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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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겸손히 말하고는 장검을 휘둘러 단봉조양(丹鳳朝陽)이란 일

초를 펼친 뒤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단봉조양이란 초

식은 검초(劍招)이기는 하지만 뒤로 세 발자국을 물러나 그 초식을

펼친 것은 상대에게 지극한 경의를 표시하는 뜻이었지요. 호일도 역

시 단도를 세워 서서히 위로 향하더니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MA . Me 』 참배북두(參拜北斗)라는 일초

로 상대에게 지극한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

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온힘을 다 쏟다가 하루를 대결하고서는 마음

으로부터 서로의 무공에 감복하여 헤어질 때에는 이렇게 무림에서의

가장 공경한예절로 상대방을 존중해 주었던 겁니다.

호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