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이트 유청생이 놀라서 왕소동을 보자, 왕소동은 역정을 내면서 고함을 지르고 말았다.

"네놈도 하수연 그 계집이 벌인 일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유청생은 그제야 왕소동의 질문을 이해하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질문의 그늘 속에 숨어 있는 왕소동의 분노를 읽었기 때문이다.

"사숙조님,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 수가 있었겠습니까?

조금 전 사매가 말하기 전에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저뿐이 아니라 화산의 누구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네놈은 지금 네 사부 놈을 두둔하는 것이냐? 그놈도 제 딸년의 행실을 전혀 몰랐다고."

유청생은 가슴이 덜컥하는 기분을 느끼며 얼른 말을 이었다.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으드득, 화산으로 돌아가서 보자."

유청생은 왕소동의 분노를 느끼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때 앞장을 서서 금진을 들쳐 업고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걸어가던 금연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앞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왕소동이 앞으로 나와 보니 그들의 앞쪽에 한 명의 여자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왕소동은 여자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혹시 무후천마녀가 다시 나타났다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무후천마녀라면 쓰러져 있을 리가 없었다.

금연을 선두로 왕소동 일행이 천천히 여자에게 다가갔다.

"으으."

미약한 신음 소리가 들려온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일행 중에 당문의 인물이 기겁을 해서 뛰어가며 말했다.

"저분은 본 가문의 가장 어른이신 독종 당진진님이십니다."

그 말에 놀란 왕소동 일행은 모두 놀라서 급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대체 칠종의 한 명인 그녀가 왜 여기에 쓰러져 있단 말인가?

'혹시 투괴나 녹림왕에게 당했단 말인가?'

왕소동은 당진진이 관표에게 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당진진을 이렇게 만든 자가 있다면 그것은 투괴일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바닥에 누워 있던 당진진은 사람들이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자 눈을 떴다.

잠시 몸 내부를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살펴보았다.

그녀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적이 일어나기 전엔 살아남기 힘들겠구나.'

생각할수록 기가 막혔다.

자신이 지리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절명금강독공을 터득하고 나서는 능히 칠종 중에 자신을

당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졌다.

그것도 이제 삼십도 안 된 녹림왕에게.

자신이 진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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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당문의 영화가 내 대에서 끝날지도 모른다.'

그녀는 당문을 사랑했다.

자신의 손을 잡고 당문을 천하제일가로 만들어 달라던 오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언제나 자신의 그늘에 가려 쓸쓸한 생을 살았지만, 그녀의 오빠는 가문을 위해서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하였다.

그녀는 몰랐었다.

언제나 자신에게 웃고 있었던 오빠의 가슴속에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소외된 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을 넘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를 몰랐었다.

결국 오빠인 당용운은 절명금강독공에 무리한 도전을 하였다가 죽어갔다.

그리고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죽어가면서 그녀에게 말했었다.

"진진아, 너를 사랑했지만 단 한 번이라도 너를 넘어보고 싶었다. 가문의 모든 관심이 가주인

내가 아니라 너에게 모아져 있는 것도 나에겐 견딜 수 없는 상처가 되었구나.

하지만 너를 원망하진 않는단다. 나는 이렇게 죽어가지만 내 대신 네가 당문을 천하제일가로

만들어다오. 너를 믿는다. 그리고 다음 대 가주는 너와 나의 동생인 당칠공에게 맡긴다."

오빠는 한 줌의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독수로 죽어갔다.

그녀는 그제야 오빠의 아픔을 알았다.

그리고 그녀는 오빠가 부탁한 일을 반드시 들어줄 것이라고 다짐을 하였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천독수를 연마하며 절명금강독공을 연구하고 필요한 약재들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오빠처럼 성급하게 서둘지 않고 하나씩하나씩 준비를 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준비하고 터득한 절명금강독공이 깨졌다.

그리고 이제 자신은 죽어야만 할 상황이라 생각하자 기가 막혔다.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는 발자국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소리가 들려왔다.

만약 상대가 적이라면 그녀는 꼼짝없이 죽을 판이었다.

'적에게 죽느니 차리리 내 스스로 죽겠다.'

결심을 굳히고 절명금강독공으로 자폭하려던 그녀의 귀에 들려온 말은 그녀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였다.

'본 가의 무사인가?'

억지로 눈을 뜬 당진진은 겨우 상반신을 일으키고 다가오는 무리들을 바라보았다.

십오 명 정도의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 중에 어렵지 않게 당가의 제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빠르게 다가와 당진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오체복지한다.

그런 그들의 옆에 기절해 있는 당무영의 모습이 보였다.

당진진은 상황을 짐작하자,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금연과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왕소동, 그리고 유청생이 다가와 인사를 하였다.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 당무영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꽤 길고 지루한 시간이 지나갔다.

"말해보게.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당진진의 물음에 왕소동의 얼굴이 푸르르 떨렸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