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큰 사고가 난 버스에서 자신만 먼저 빠져나온 버스 기사가 시민들의 분노를 샀는데요.
이번에는 급성 뇌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안전하게 버스를 세운 버스 기사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속도를 줄입니다.
이어 조심스레 차선을 바꾸고 안전한 갓길에 정차합니다.
차를 세운 기사는 말을 못하고 손짓으로만 고통을 호소합니다.
[김민숙 / 당시 버스 승객 : 기사님이 말씀도 못 하시고 오른손을 가슴 쪽에 대고 있던 것 같아요. 움직이고 의식은 있었어요.]
승객들이 구급대원을 불러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바로 의식을 잃은 운전기사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급성 뇌출혈로 사경을 넘나들면서도 승객 40여 명을 구해낸 운전기사는 55살 한원기 씨.
한원기 기사는 쓰러진 와중에도 한 손은 핸들을 잡고 끝까지 승객들의 안전을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본인의 생명이 위태로운 데도 정확한 판단으로 승객의 안전을 챙긴 한 씨가 승객들은 고맙기만 합니다.
[김민숙 / 당시 버스 승객 : 기사님에게 너무 감사한 거예요. 그 와중에 갓길에 세우고 승객들이 꽉 차 있는 상태였는데, 잘못된 판단이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여서....]
평소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한 씨에게 생긴 불행이 동료들은 믿기지 않습니다.
[김학전 / 전북고속 안전부장 : 우리 전 직원과 운전기사들은 빨리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서 건강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씨가 깨어나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가족들은 남을 먼저 살핀 본인의 뜻을 받들어 장기기증을 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창기 / 한원기 기사 동생 : 조카들도(자녀) 결혼식을 내년에 해야 하는데, 손잡아주기로 했는데, 지금 이렇게 돼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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