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경마 비록 산은 높지 않지만 지리적으로 조선의 지맥의 중심에 위치

한 곳이라 조선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곳이었다. 때문에 조선

에 있는 은자들은 마니산을 무척이나 신성시하며 은밀히 보호해왔

다. 그것은 조선에 있는 은자라면 파벌을 초월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였다.

"아무래도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아버지가 먼저 움직이신 모양이군."

분명 마니산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좀처럼

장백산을 벗어나는 일이 없는 신권영이 이곳 화산거를 비운 것이

다. 그때 등 뒤에서 신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 뭣 좀 찾았어?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왜 자리를 비웠는

지 단서를 남긴 게 없네. 하여간 아버지도 말없이 움직이는 데는

뭐가 있다니까."

"이리 와 보거라."

"왜, 뭐 있어?"

신황의 말에 신원이 다가왔다. 그 역시 탁자 위에 새겨진 글씨

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마니산으로 가신 모양이네. 그렇다면 우리도 그쪽으로 움직여

야겠는걸."

"음!"

"그런데 태양이 달에 가려질 때라...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그런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현상이 일어나려면

앞으로 한 달 정도 있어야하지 않나?"

"아마 그럴 거다."

"그럼 지금 출발하면 너무 일찍 도착하잖아."

그들의 발검음이라면 마니산이 있는 곳까지 보름이면 충분히 도

착한다. 때문에 지금 출발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신황은 단호했다.

"지금 출발해야 금강산을 들를 수 있다."

"아~! 금강산......"

그제야 신원이 탄성을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터트렸다.

아직 받지 못한 빚이 있는 곳이다. 중원에서 자신들을 향해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칼

을 빼들었던 곳,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금강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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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황은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아직도 그날의 일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번 진 빚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갚아야지. 그게 내 신조

다."

(3)

신황과 일행은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장백산을 내려왔다.

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그들은 그날 하

루를 화산거에서 머물고 내려왔다.

비록 고된 일정이었지만 무이와 홍염화의 기분은 무척이나 좋

아 보였다. 생전 처음으로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따뜻한 온천에서 수욕을 했기 때문이

다.

비록 이곳 조선에 오는 일정은 고되고 힘들었으나 이런 절경 속

에서 온천을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이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있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어디로 가요?"

문득 무이가 물었다. 그에 대답한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사람은 신원이었다.

"우리는 금강산으로 간단다."

"금강산요?"

"그래!"

"산 이름이 너무 예뻐요. 정말 이름처럼 예쁜 산이에요?"

무이의 말에 신원이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그럼,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정말 이름처럼 대단한 산이란다. 그야말로 계절에 따른

아름다움이 각각 달라, 봄에는 금강산(金剛山), 여름에는 봉래산

(蓬來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이

라고 한다. 하나의 산에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네 개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절경을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자랑

하는 곳이 바로 금강산이란다."

"아~!"

신원의 설명에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무이가 감탄사를 터트렸다. 하나의 산이 계절마

다 이름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금강산을 설명하는 신원의 얼굴에는 큰 자부심이 어려 있었다.

그곳에 자리를 틀고 앉은 은자들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금강산만큼은 누구에게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

이었다.

"넌 정말 조선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게다. 그것은 내가

장담할 수 있다."

신원이 자신의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가슴을 탕탕 치며 큰소리를 쳤다. 그에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신황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본래 신원은 무척이나 과묵한 인물이었는데,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무이를 만난 후 많

이 부드러워지고 또한 말도 많아졌다. 그러나 신원 본인은 전혀

그런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확실히 무이는 우리 형제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

는 아이구나. 나나 원이나 모두 무이를 만나며서 조금씩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변해가

니......'

신황은 자신이 무이를 만난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것은 운명이라 생각했다. 운명에 의

해서 무이를 만나고 그에 의해 조금씩 변해가고... 그러나 아직

하늘이 무이를 왜 자신에게 보냈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분

명 그에 타당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생각에 잠겨 있는 에이스경마예상지 ●SUNMA점KR◁ 신황, 그리고 그 곁에 바싹 붙어 걷고 있는

홍염화. 본래 신황의 곁에는 오직 무이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

락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자리에는 홍염화가 들어와 있었다. 물

론 신황은 그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까워지는

거리만큼 점점 그의 마음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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