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가 단독 입수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육성 대화 녹음 관련 소식입니다.
당시 최순실 씨는 박 대통령 앞에서 비속어까지 동원해 가며 대화의 주도권을 쥐었던 사실이 추가 확인됐습니다.
김경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7년 전 박정희 기념관 건립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과 30여분간 논의하는 동안 대화를 주도했던 최순실 씨
[최순실]
추진위원회는 뭐 힘이 있어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힘이 없잖아. 그 사람들도 일 진행하는 것도 좀 이상한 것 같애. 아까도 만났는데, 끌고 나가야 될 것 같은데 그게 힘들 것 같아요.
최 씨는 박정희 기념관 추진위원회에 힘있는 인사가 없다고 불평하며 급기야 비속어까지 썼습니다.
[최순실]
그 미친XX하고 정신 빠진 XX. 지금은 하나도 없으니까 어쩜 그렇게 유동적인지.
당시 사립 유치원 부원장이던 최 씨는 초선 국회의원이던 박 대통령을 다그치듯 말하기도 합니다.
[박 대통령]
어떻게 지금 구심점이 있겠어요?
[최순실]
그럼 이렇게 해서 이런 분들이 모여서 추진위원장을 뽑는게 낫지 않아요? 그렇게 그렇게는 안하려고? 그렇게는 안하려고?
실무자들에게는 반말을 하며 직접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실무자]
10월 초에 국회로 올라가가지고 심의가.
[최순실]
그러니까 어떻게 편성했나.
[실무자]
다 결정됐습니다. 정리 다 됐습니다.
[최순실]
확인해봐야지?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순실 씨를 시녀같은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최 씨는 이미 17년 전에도 박 대통령 앞에서 거칠게 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경목입니다.
영상편집: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