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뒷돈이 오가는 입시 비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끊이지 않는 대학야구 입시 비리.

이광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기사]
2014년 5월 21일잠실경기장. ‘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배출된 경기였던 만큼 야구 관계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이날의 우승팀은 서울 고등학교.

여기엔 7회 말 희생플라이.

9회 말 밀어내기, 그리고 결승타까지 큰 공을 세운 한 선수의 활약이 컸습니다.

무려 4할대 타자.

이 날의 영광은 선수의 야구 인생에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 줄 거라 모두가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절망으로, 주변의 기대는 따가운 시선으로 변질됐습니다.

[홍창기 : 저희 아들이 펑펑 울었죠. 자기보다 못하는 애들 다 (대학을) 갔는데 나만 못 갔다. ]

[홍승우 : 이럴려고 야구했나 자괴감 들기도 했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

그의 경기실적 증명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성실하게 야구에 대한 꿈을 펼쳐온 노력과 열정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홍 선수의 영광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누가 봐도 인정되는 실력을 갖췄지만 대학 진학도 프로 입단도 엄두도 못 내게 됐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일반적으로 고교 운동선수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집니다.

바로 프로팀에 입단하거나 대학 선수로 입학하는 길인데요.

4할대 타자, 우수했던 성적 덕에 홍 선수는 애초에 프로 입단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바늘구멍 같은 프로 입문의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고교 감독은 프로 드래프트에 실패할 경우 ‘신고 선수’ 이른바 연습생이 되기를 강요했단 겁니다.

[홍창기 : 운동장으로 불러서 딱 1분 이야기 하더라고요. 신고라도 가죠, 이러더라고요. (생략) 육성 선수라는 게 비정규직이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신분이기도 하고요. (생략) 그 다음에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kt (삐) 가 굉장히 불안하게 운영을 해요. (생략) 안 간다고 (했죠). ]

잘 나가던 고등학교 야구선수는 자신의 현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결국 뒤늦게 대학 입시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홍창기 : ‘가지마라, 뭐 취소해라’ 왜 대학에 실기나 면접이 있는 줄 아냐, 자기네들이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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