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차기 국무장관으로 거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렉스 틸러슨을 낙점했습니다.
하지만 틸러슨은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오랜 기간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거센 논란이 예상됩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행정부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국무장관 자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던 트럼프가 결국 정치인 대신 경영인을 선택했습니다.
친러시아 성향의 석유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CEO를 차기 국무장관으로 낙점한 겁니다.
트럼프는 틸러슨이 엑손모빌을 운영하면서 쌓은 넓은 인맥과 CEO로서의 경영 능력을 외교활동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당선자 : 틸러슨은 보통의 사업가 그 이상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인물이에요. 제게 가장 큰 이점은 틸러슨이 넓은 인맥을 가졌다는 거죠. 러시아와도 많은 거래를 했고요. 자기를 위해서가 아닌 회사를 위해 큰 거래들을 성사시켰죠.]
하지만 틸러슨은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적대국인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틸러슨은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 사업을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7년간 인연을 이어왔고 지난 2012년에는 러시아 정부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업상의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주도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도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인사들까지 틸러슨은 외교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존 매케인 / 美 공화당 상원의원 : 틸러슨이 개인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과 그렇게 가깝다는 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앵거스 킹 / 美 무소속 상원의원 : 틸러슨은 사업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러시아, 푸틴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청문회를 통과할지 의문입니다.)]
미 의회에서는 당장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의원 등을 중심으로 틸러슨 인준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CIA 조사 결과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트럼프 진영과 미 의회가 이번에는 친러시아 국무장관 인선을 놓고 또 한 번의 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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