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이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도 진출했습니다.
영구 설치될 자리를 아직 찾지 못한 가운데 임시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 DC를 상징하는 워싱턴 기념탑 앞.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형상화한 '평화의 소녀상'이 등장했습니다.
13살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예로 고초를 겪었던 길원옥 할머니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길원옥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0살) : 소녀상이 밥을 달라고 합니까, 일본 더러 뭘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귀찮게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소녀상을 갖고 왜 흔들어요.]
이 소녀상은 학생과 교민 등 각계의 후원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뒤 세계 정치외교의 중심인 워싱턴까지 건너왔습니다.
[에스더 강 / 워싱턴 시 아시아태평양 주민국 : 평화의 소녀상은 과거의 잘못을 상기시키고, 피해자와 생존자가 견뎌야 했던 역사를 인정하게 만들도록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하지만 영구적인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당분간 인근에 보관될 처지입니다.
선뜻 설치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기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조현숙 / 소녀상 건립추진위 공동 간사 : (소녀상은) 현재와 미래에도 있을 수 있는 여성 전시 성폭력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인권 이슈로 인식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런 의미에서 소녀상을 워싱턴 DC에 세우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녀상이 워싱턴에 영구 설치되면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와 미시간 주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를 이유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또 하나의 소녀상은 이곳 워싱턴에서 여성인권 문제를 세계인에게 알리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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