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삼성에서 최 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에 3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보낸 정황을 포착해 추적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또, 미르와 K스포츠재단 두 곳에 기금을 낸 기업들도 모두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와 독일에 설립한 '비덱 스포츠'에 2백8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5억 원의 삼성 자금이 건네진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 자금은 지난해 비덱의 전신 '코레 스포츠'로 송금됐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 국내 은행에서 독일 현지 은행의 회사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덱은 최 씨 모녀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자금을 유용하려고 만든 회사라는 의혹을 받는 곳인 만큼, 검찰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또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자신을 삼성 소속 승마선수라고 소개했고 삼성이 10억 원이 넘는 말을 구입해 정 씨를 후원했다는 의혹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지원한 것이라며 최순실 씨를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비덱스포츠'가 최 씨 소유인지도 몰랐다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낸 기업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합니다.
검찰은 두 재단에 돈을 낸 기업 50여 곳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모금 과정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단시간에 검찰에 불려 와 조사를 받는 것은 이른바 2003년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이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특혜를 기대한 정황이 포착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어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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