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방학을 맞아 봉사활동을 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려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봉사활동을 알선하는 단체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장삿속으로 일그러진 봉사활동의 실태를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역 축제의 학생 홍보대사를 모집한다는 한 비영리단체의 공고문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봉사활동 시간 18시간을 받으면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촉장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서류 심사와 면접까지 거쳐 선발하는데, 한 명당 참가비 90만 원을 받습니다.
[청소년 봉사 프로그램 담당자 : 숙박료나 강의실 대여료, 식사비용, 교통비용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요. 사후 활동에 들어가는 각종 홍보자료인 책자라든가 영상자료 이런 것들을 만드는 비용에….]
축제 주최 측에서 뽑은 자원봉사자는 참가비를 내지 않는 것과 대조됩니다.
하루 동안 강연에 참석하고 이 내용을 SNS로 알리면 68시간의 봉사활동을 인정받는 행사도 있습니다.
문제는 역시 참가비를 50만 원이나 내야 한다는 겁니다.
홈페이지에는 학생부에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자세히 설명해놓았습니다.
[청소년 봉사 프로그램 주최 측 : 저희는 수익으로 보지 않고 학생들을 위한 보편타당한 정보 제공의 계기로 보고 있거든요.]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학생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입시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 객관적인 평가 기준은 없다 보니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특목고 학생 : 이런 데서 통역이나 홍보대사 같은 걸 하는 건 굉장히 인상 깊을 수 있어서…. 생활기록부 쓸 때 도움이 되니까요. 봉사시간이랑….]
그렇다 보니 봉사활동을 주선한다며 비싼 참가비를 받는 단체까지 등장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대학마다 다른 부분이어서 기준이 어떻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침에 맞는 봉사활동 할 수 있도록 계속 안내는 하고 있거든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봉사활동 경험을 본다는 것은 학생의 인성도 보겠다는 대학의 의지입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이 돈을 주고 스펙을 쌓는 상술에 이용되면서 근본 취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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