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군산에 알몸 도둑이 출몰한다는 소식, YTN이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17살 고등학생의 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드라마를 보고 알몸 도둑이 됐다고 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머리에 검은색 비닐을 쓰고 손에는 위생 장갑까지 끼고 능숙하게 가게를 터는 알몸 도둑.
신원을 확인할 만한 꼬투리를 전혀 남기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렇게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한 남성이 결국 붙잡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17살 임 모 군입니다.
피의자 임 군은 범행 장소 인근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인근에 CCTV가 있는지, 현금은 어디에 보관하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 군은 미국 수사 드라마에 나오는 알몸 절도를 따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옷을 벗고 비닐 봉투를 쓰면 인상착의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손에 장갑을 끼면 지문이 남지 않는다는 걸 배웠습니다.
화장실에 옷을 벗어 두고, 범행 뒤 화장실에서 다시 옷을 입고 밖으로 빠져나가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범행 장소 인근 CCTV 100여 개를 샅샅이 뒤지고서야 용의자를 알아냈습니다.
[오종영 / 전북 군산경찰서 강력계장 : 주변 통행인들을 전부 다 일일이 확인하고 체격 조건과 연령대, 슬리퍼를 신은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을 다시 추적 수사해서 피의자를 특정하게 됐습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이제야 안도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걱정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피해 미용실 주인 : 또 이런 일이 발생할까 봐 무섭기도 했고 여자가 운영하는 미용실이라 맞닥뜨릴까 봐 두렵기도 했는데 잡게 돼 좋고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경찰은 절도 전과가 있는 임 군이 유흥비를 벌기 위해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보고 불구속 입건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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