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결과 장환을 제외한 나머지 사천왕은 아직 공가채에서 벌어진 일을 알지 못했고, 강호에 난 소문은

허언이 많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물론 그들은 장환이나 날심독호 이유원으로부터 관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그 역시 완전히 가슴에 와 닿지는 않고 있었다.

장환은 조금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고 요경을 설득하였다.

"형님, 참으십시오. 저자는 누가 단독으로 나가서 이길 수 있는 자가 아닙니다.

맹주님이나 호법님 정도는 되어야 상대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니 체면 차리지 말고 그냥 한꺼번에

밀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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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은 요경과 나머지 사천왕은 자존심이 상한 얼굴로 장환을 바라보았다.

이때 그들의 뒤에 서 있던 삼십여 명의 무리들 중 한 명의 청년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일단 제가 먼저 도전해 보겠습니다. 대체 녹림왕이란 놈이 얼마나 강하길래 저렇게 오만방자한지 저는 알아야겠습니다."

앞으로 나선 자는 사무심의 세 번째 제자인 표리난도(豹利亂刀) 마곤이었다.

아직 스물네 살에 불과한 그는 무공광으로 소문이 나 있었고, 성격이 급하고 난폭하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사무심은 잠시 마곤을 보다가 말했다.

"가봐라! 대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무리하지 말고 돌아와라!"

"예, 사부님!"

마곤이 씩씩하게 대답하고 돌아섰다.

이때 장칠고는 마침 열을 세고 있는 중이었다.

마곤은 뛰쳐나가면서 고함을 질렀다.

"이 미친놈들아,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개 같은 말을 하느냐! 녹림왕에게 전해라!

지금 당장 내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빌지 않으면 몸을 난도질해 죽일 것이라고!"

그 말을 들은 장칠고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난 할 일 다했으니까 이만 간다. 네놈도 참 불쌍한 종자다."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장칠고는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장칠고가 안으로 들어가자, 뒤이어 관표가 천천히 걸어 나와 장칠고가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섰다.

창룡사자후

마곤은 자신도 모르게 제자리에 서고 말았다.

설마 처음부터 관표가 바로 나타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관표에 대한 수많은 소문들과 함께 사형인 이유원에게 들은 말들이 떠올랐다.

애써서 별 것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사형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두려움이었다.

마곤은 이를 악물었다.

그 동안 사형에게 억눌러 왔던 자존심을 한 번에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단 한 번도 사형을 이겨보지 못했던 아픔.

사형이 두려워하는 녹림왕을 자신이 이기거나 최소한 두려움없이 겨룰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상처가 전부 아물 것 같았다.

관표는 장칠고가 섰던 그 자리에 선 다음 사무심과 녹림사천왕을 보고 말했다.

"나는 경고했다. 그리고 너희는 그것을 무시했다. 이제 나는 너희들을 응징할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것이다. 사무심,

내가 너에게 다가서는 동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보아라.

내가 걷는 걸음을 단 일 순간이라도 멈출 수 있다면 너를 용서하겠다."

관표의 말은 결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말은 형석평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뚜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담담한 관표의 모습 속엔 자신감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세상의 그 누구라도 막을 테면 막아보라는 배짱과 용맹이 그의 몸을 타고 형석평을 억제한다.

말도 안 될 것 같은 이 선언에 녹림맹 쪽의 모든 자들은 등골이 쭈뼛거리는 공포를 느꼈다.

거대한 산 하나가 자신들의 머리를 눌러오는 듯한 공포를 느낀 것이다.

반대로 천문의 수하들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자신들이 섬기고 있는 주군의 기상이 그들의 가슴속에 그대로 전염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자기 자신이 관표가 되어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니, 그들의 이상과 꿈이 바로 관표라 할 수 있었다.

사무심과 녹림사천왕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설마 상대가 저렇게 광오하고 오만한 자일 줄은 몰랐다.

한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두려움이 앞선다.

큰 소리로 한 말이 아니었지만, 그 말속엔 자신감이 가득했고, 제법 먼 거리에 있으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정확하게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어지간한 내공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하나로 상대의 실력이 자신들보다 위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좋지 않군."

요경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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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바로 뒤에 서 있던 삼십여 명의 소두목과 일반 수하들의 얼굴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관표가 한 발을 내딛었다.

쿵! 하는 소리가 들리며 그의 발이 암석으로 이루어진 바닥을 두 치나 뚫고 들어갔다.

잠룡신강보가 펼쳐진 것이다.

가벼운 걸음이었다.

결코 내공을 사용한 것 같지도 않은데 관표의 발은 바닥의 바위를 뚫고 들어간 것이다.

녹림의 수하들은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자신의 가슴이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밟히는 듯한 착각이 들어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사무심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침착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