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마 "제가 생각하기엔 저 봉우리의 눈은 다른 산의 고지대에 비해 늦게 녹을 뿐, 일 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칠고의 말에 반고충이 고개를 흔들었다.
"저 봉우리에 대해서라면 나도 들은 바가 있네. 비록 여름엔 거의 모든 눈이 녹지만, 봉우리 최정상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만년빙이 녹지 않은 채로 그대로 남아 있다더군. 중원 북부 몇 곳에 저런 산봉우리들이 있는 것으로 아네."
"자세한 것은 올라가 보면 알겠죠."
관표의 말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 눈 덮인 산봉우리 쪽을 향해 신법을 펼쳤다.
관표 일행은 그날 목표로 했던 산봉우리 아래서 노숙을 하고 이른 아침부터 산봉우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산 바로 아래서 본 봉우리는 멀리서 보았을 때보다 가파르고 험한 편이었지만, 무인인 관표 일행에겐 큰 방해가 되지 않았다.
중턱까지는 깊고 험한 숲으로 둘러싸였던 봉우리는 중턱을 넘어서자 깍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어 무림의 고수가 아니라면 감히 접근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절벽을 타고 신법을 펼치면서 반고충과 장칠고는 자신들의 무공이 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칠 수 있었다.
비록 관표처럼 수월하게 절벽을 타고 오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신법을 이용해서 절벽을 타고 있는
자신들이 대견스러웠던 것이다.
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관표가 새삼 고마울 뿐이었다.
봉우리를 향해 올라가던 일행의 걸음이 멈추어졌다.
절벽과 절벽 사이로 난 틈에 약 천 평 정도의 얼음 분지가 있었는데, 사방으로는 빙벽이 울타리처럼 쳐진 곳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산의 정상에서 약 백 장 정도 아래 부분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산을 뒤지며 올라오던 관표와 반고충, 그리고 장칠고는 정상이 얼마 안 남았는데도 어떤 흔적이 없자 실망하던 참이었다.
새롭게 힘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갈라진 틈으로 들어가던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관표의 신형이 멈추어졌다.
밖에서 보았을 때 사각지대를 이루고 있던 곳에 피가 고여 있었고, 그 주변으로 몇 명의 인물들이 죽어 있었다.
관표는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시체들을 살펴보았다.
뒤이어 들어온 반고충과 장칠고도 놀란 듯 다가와 시체들을 살펴보았다.
모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슴 복판에는 하얀 해골이 하나씩 그려져 있었다.
모두 심장이 쪼개져 죽었는데, 그들의 상처는 예리하게 갈라져 있었다.
모두 단 일 격에 죽은 것 같았다.
검은 옷의 시체들을 살핀 반고충이 관표를 돌아보며 말했다.
"표야, 이들은 모두 백골문의 수하들인 것 같다."
백골문은 백골노조가 만든 문파의 이름이었다.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근처 어딘가에 백골문이 있는 것이 확실 하군요."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말을 하는 관표의 얼굴 표정은 무거웠다.
단순하게 백골문의 수하들이 죽은 것 때문은 아니었다.
반고충은 관표의 표정이 왜 무거운지 이미 짐작한 듯 물었다.
"마음에 걸리는 게냐?"
"그렇습니다. 이들의 상처를 보건대, 백골문의 수하들을 죽인 자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상당한 고수들입니다. 더군다나 이들을 죽인 것은 도검이 아니라 창 같습니다."
"창이라고?"
반고충도 놀란 표정이었다.
예리하게 잘린 모습을 보아 도검 종류의 무기에 당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선의 각으로 보아 창이 분명합니다. 그건 그렇고…"
관표는 잠시 말을 끊은 다음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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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이나 되는 백골문 제자를 죽였는데, 근처 어디에도 이들을 죽인 자들의 흔적이 없습니다. 발자국조차 없군요. 대단한 고수들입니다."
관표의 말을 듣고서야 반고충과 장칠고의 표정 역시 심각하게 굳어졌다.
그들은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그들이 감지할 수 있는 흔적은 아무 것도 없었다.
반고충과 장칠고가 더욱 긴장한 표정으로 관표를 보았다.
그들은 조금 전 관표가 한 말에서, 백골문을 죽인 자들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들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죽인 것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란 말이었다.
관표는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그들과 일 장 이상 떨어진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들을 죽인 자들은 이곳에서 백골문의 수하들을 단 일 격에 죽였습니다.
거리상 검과 도는 맞지 않습니다.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하지만 이들을 죽인 자는 정말 대단한 고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명이 아니라 모두 십여 명이 넘는 것 같습니다."
반고충은 십여 명이 넘는다는 말에 놀라며 말했다.
"죽은 자들의 흔적으로 보아 이들이 죽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흔적이 거의 없다니."
"뿐만 아니고 그들은 지금도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표의 말에 반고충과 장칠고는 관표가 바라보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관표는 정신을 집중하고 맞은편 절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 역시 맞은편 빙벽을 유심히 보았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물론 어떤 기척도 들리지 않는다.
"사부님,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뒤따라오십시오."
관표가 그 말을 남기고 단숨에 빙벽까지 날아갔다.
관표는 빙벽 앞에 서자마자 자신의 앞에 있는 빙벽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분명히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빙벽 안에서 무기 부딪치는 소리와 비명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빙벽을 유심히 살피던 관표의 시선 속에 손의 지문이 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