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경마 사의 보광법사와 모니신주가 현재 소요문에 있다는 사실

과 이에 얽힌 소뢰음사 및 구천마맹의 이야기가 상세히

적혀 있었다.

하루 뒤, 소요문에서 날아온 전서가 무림맹에 일으킨 파

장은 뜻밖에도 엄청났다. 모니신주가 현재 중원에 있고,

구천마맹이 이것을 노린다는 사실에 무림맹은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발칵 뒤집

히고 말았다.

"모니신주가 분명한가요?"

고고하고 오만한 여인의 음성이 어둠 속을 울렸다. 대낮

인데도 창문과 출입문을 모두 봉쇄한 작은 방은 매우 어두

침침해서 사람의 윤곽이 겨우 보일 정도였다.

방금 물음을 던진 여자는 앳된 목소리로 보아 묘령의 아

가씨인 듯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위

압감이 깃들여 있었다.

"그렇다고 합니다."

공손히 대답하는 사내의 음성에서 그녀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감정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그러면 현재 적의 동태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내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보고를 하기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시작했다.

"구천마맹 백골마궁(排骨魔宮)의 고수들 중 상당수가,

그리고 소요문에서 가장 가까운 사령곡(邪靈谷)에서 사령

공자(邪靈公子) 하진(夏震)이 12사령을 이끌고 출발했다

고 합니다."

여자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두었던 것처럼 지시사항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세요. 먼저 무림맹 전체에 출동 예비령을 내리

고, 무림맹 산하 문파 중 소요문에서 가장 가까운 나후산

장, 철혈보, 종남파(宗南派)에 연락해서 소요문에 고수를

파견하되, 일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전력을 다하길 부탁드

린다고 특별히 전하세요. 그리고 명령서에는 오성의 직인

과 저의 직인을 함께 찍어 보내세요."

중년으로 보이는 사내의 얼굴에 은근히 놀란 빛이 역력

히 떠오르고 있었다. 무림맹 창설 이래 오성의 직인과 군

사의 직인이 함께 찍힌 명령서가 전달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었다. 중년인은 포권을 취한 뒤 자리를 물러났다.

젊은 여자는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사내에게 할 말을 다 끝내고도, 어두운 방

에 계속 남아 앞으로 펼쳐질 가공할 혈전에서 구사할 전략

을 짜는 데 골몰하였다.

한편 같은 시각, 지명을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협곡 안

에는 숨겨진 전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벽과 기와가 온통

검은 도료로 칠해져 있고 기괴한 용과 지옥의 마신(魔神)

무늬가 곳곳에 새겨진 전각 안에는 한 노인이 홀로 앉아

있었다.

노인은 난쟁이에 가까운 키에 깡마른 몸집이었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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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어울리지 않게 머리는 보통 성인보다도 훨씬 더 컸다.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노인은 이윽고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모용소소, 이 계집이 과연 제법이란 말이야. 소요문에

서 제일 가까운 세 문파에 연락해 우리 선봉대와 세력 균

형을 유지하려 하다니.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려는 심산이

겠지. 이렇게 되면 우리의 본진(本陣)과 무림맹의 본진 중

과연 어느 쪽이 먼저 소요문에 당도하느냐가 관건이 되겠

군. 하지만 아직은 우리 쪽이 훨씬 유리할 걸……."

그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때, 천장에서 날카

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사(魔師)님, 임무 마치고 당도했습니다!"

노인은 놀란 기색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일은 잘 되었느냐?"

"예, 시키신 대로 서역의 홍교(紅敎)와 황교(黃敎)가 연

합해서 무림맹을 공격할 계획이라고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홍교와 황교의 고수들을 무림맹 부근에 잠

복시켰습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소모품에 불과하다. 붕천(鵬天)에게

연락해서 함께 무림맹을 치는 척하다가 기회를 보아 뒤로

빠지라고 전해라. 지금 복수심에 눈먼 중놈들은 슬쩍 건드

리기만 해도 화약고처럼 터져 버릴 것이다. 흐흐, 그렇게

되면 무림맹의 정예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중 상당수가 본거지에 발이 묶이게 되

겠지."

노인은 스스로 생각해도 멋진 계략이라 생각되어서인지

의자에 깊숙이 몸을 누이며 흐뭇한 듯 웃었다.

"모용소소, 이제는 네가 어떻게 할 것이냐."

오성 무림맹. 구천마맹에 대항하기 위해 뭇 정파의 세력

을 하나로 결집시킨 연합체. 그 가운데에는 정파 고수들

중 최강의 실력자로 인정 받는 오성, 즉 다섯 명의 최고수

가 있었다.

구천마맹에 구대천마가 있다면 무림맹에는 바로 오성이

있었다. 구파일방, 5대 세가를 비롯해 2곡(二谷) 3보(三

堡) 등 천하의 1600개 방파가 소속된 무림맹도 이 오성의

명성이 없었다면 이룩될 수 없었을 것이다. 무림맹의 총

본단은 하남성(河南省) 숭산(崇山)의 태실봉(太室峰) 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었다.

천하 정파들의 본산인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만큼 성곽의 방대함과 전각의 화

려함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무림맹 수뇌부의 편제를 보면,

먼저 공동 맹주로서 오성이 최상석을 차지하고, 그 밑에

군사(軍師)가 자리했다.

현임 군사는 바로 모용소소인데, 무림 최고의 미녀라는

삼봉(三鳳) 중 한 사람이자 신기낭(神機娘)이라는 별호답

게 무림맹의 크고 작은 일을 모두 관장하는 재사(才士)였

다. 그러나 올해 그녀의 나이는 고작 스물 넷. 전대 군사

인 귀곡자(鬼谷子)의 손녀이자 수제자인 그녀는 조부의 별

세 직후, 19세의 어린 나이에 군사직을 이어받아 지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