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경마 “투정부리지 마라. 추위도 안타는 녀석이 엄살은······.”

갸르릉!

그러자 신황의 옷 속에서 설아의 울음소리가 울려나왔다. 그것은 마치 아

니라고 항변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신황은 그저 피식 웃음을 터트리

며 얼음호수위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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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째 이곳에 왔지만 이곳의 풍경은 늘 똑같다. 그것이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바닥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여전히 달그림자가

묘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스스슥!

신황은 밝은 달빛아래 달그림자를 밟으며 월영보를 펼쳤다. 그의 신형이

수십으로 분열되었다 합쳐졌다를 반복하며 호수 위 이곳저곳에서 나타났

다. 마치 초승달이 보름달이 될 때까지의 과정을 한 번에 담은 듯 변화무

쌍한 모습, 그 모습에 신황의 옷에서 꼼지락거리던 설아가 고개를 빠끔히

내밀고 쳐다보았다.

은은한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얼음호수를 누비는 신황, 그의 몸에 맑은 빛

이 어렸다. 마치 달무리가 지는듯한 광경, 그것이 달빛으로 인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신황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인지 구별을 할 수

없었다. 마치 달빛이 신황을 따라다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사라랑~!

월영봉 위로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T119.ME》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은 한참을 월영봉 정상을 맴돌

다 신황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신황의 움직임에 따라 물러섰다 어우러졌

다 맴돌다를 반복하며 그의 몸을 어루만졌다. 마치 바람에게 사랑을 받는

듯한 광경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얼음호수 위를 누볐을까! 신황은 월영보를 멈추고 월영인

을 펼치기 시작했다.

사라락!

무형의 기가 달빛을 받으며 은은한 무채색의 빛을 풍긴다. 그의 팔다리에

월영기가 어린 것이다. 신황은 그 상태로 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중원

의 무학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박자를 타며 춤을 덩실 추는 모습이 마치

탈춤을 추는 것 같다.

달빛과 바람과 어우러져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설아

가 추위도 잊고 밖으로 나와 신황의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교교로운 달빛 아래 오직 그 혼자 추는 춤, 관객은 오로지 설아 혼자뿐이

었다.

그렇게 얼마나 덩실 덩실 춤을 추었을까 갑자기 신황의 동작이 급박하게

변했다. 아까는 마치 봄바람처럼 훈훈한 기운이 넘실댔다면 지금은 마치

북풍한설처럼 차가운 기운이 줄기줄기 뻗쳐 나왔다.

쉬이익!

그의 몸에서 넘실대던 바람이 신황의 팔에서 뻗어 나온 날카로운 기운에

두 조각이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T119.ME》 나며 흩어졌다. 달을 향해 올라가는 그의 다리에서 뻗쳐 나오

는 칼 같은 기운, 그의 몸이 한 바퀴 회전을 하면 칼날 같은 기운이 그의

몸을 감싸며 허공으로 치솟았다.

마치 은은한 달빛처럼 그의 몸에서 줄기줄기 뻗어 나오는 월영기, 이 세

상에 오직 신황만이 알고 오직 신황만이 펼칠 수 있는 무예, 그것이 바로

월영인이었다. 시작은 명왕권에서 했으되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을 한 무

예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명왕의 이름을 써야겠지만 신황은 그저 지

금 이대로가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은 그저 달빛아래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그는

무아지경에 빠졌다.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 몸을 휘감는 차가

운 바람, 그리고 자시만을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T119.ME》 비춰주는 차가운 달빛, 그저 이것이면 족했다.

신황이 월영인을 멈춘 것은 그가 춤을 추기 시작한지 두시진이 지났을 때

였다. 어느새 그를 비추던 달은 모습을 감췄고, 성리봉 쪽에서 동이 터오

고 있었다. 신황은 동이 터 오르는 성리봉을 바라보며 중얼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T119.ME》 거렸다.

“이젠 너만이 남았다.”

그가 아직까지 오르지 못한 곳은 오로지 성리봉 하나뿐이었다. 이제 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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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T119.ME》 오른다면 그가 천산에서 오르지 못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T119.ME》 월영봉보다

족히 두 배는 높은 성리봉,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그르릉!

언제 다가왔는지 설아가 그의 다리에 붙어 몸을 비비며 나직하게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신황은 설아의 조그만 몸을 들어 올려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설아가 기분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T119.ME》 좋은 듯 갸릉 거리며 같이 떠오르는 태

양을 바라보았다.

신황은 잠시 후 설아를 내려놓고 얼음호수위로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그

의 반경 3척이 마치 칼로 베어낸 것처럼 매끈하게 동그랗게 갈라져 푸른

물이 들어났다. 무려 반장이나 되는 얼음 밑에는 아직 얼지 않은 호수물

이 찰랑이고 있었다. 신황은 그곳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 들었다.

슈우욱!

순간 물방울이 거의 튀기지 않고 신황의 몸이 물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뼛속 깊숙이 파고 들어오는 한기, 그러나 그것은 신황의 몸에 어떤 영향

도 끼칠 수 없었다. 신황은 지독한 한기를 뿜어내는 물속을 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