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 고 조성민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그의 마지막 넋을 기리는 야구계 동료들과 환희-준희를 비롯한 유족들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바랐는데요. 입관부터 발인, 그리고 장지까지 고인의 마지막 길, 함께 만나보시죠.
지난 6일, 갑작스레 세상을 등진 고 조성민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리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의 빈소에는 고 최진실과 절친했던 홍진경을 비롯해 진갑용, 박용택, 김현수, 임태훈 등 많은 야구계 동료들이 찾아 그를 조문했는데요.
[현장음: 하일성]
힘든 건 알았지만 이렇게 힘들었는지는 몰랐고 이 정도로 힘들었으면 한 번 정도 상의를 했으면 조금 더 좋은 어떤 길이 있지 않았나 아쉽기도 했고 선배된 입장에서 선배가 큰 죄를 졌구나 그런 마음도 솔직히 있습니다.
[현장음: 양준혁]
이 친구가 혼자 가는 게 쓸쓸할 것 같고 그런 마음으로 배웅하는 기분으로 이렇게 왔습니다.
지난 7일 오후 치러진 입관식에서는 상주인 환희, 준희가 참석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현장음: 손덕기 대표]
조성민 선수의 마지막 모습은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준희가 "아빠 잘가..좋은 곳에서 엄마 만나" 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환희도 똑같이 따라서 아빠한테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무사히 입관 절차를 마쳤습니다.
이어 8일 오전 치러진 고인의 발인식 역시 환희-준희 남매를 비롯해 현재 입원해 투병 중인 고인의 부친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참석한 모습이었는데요.
신일고, 고려대, 요미우리, 한화, 두산. 고인이 몸담았던 팀들의 이름을 긴 띠에 차례로 걸고 운구행렬의 끝을 뒤따랐고.. 마지막까지 야구인으로 기억되고 싶었을 혼을 위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고인의 모친은 연신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고 환희-준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히 영정사진 뒤를 따르며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환희와 준희는 운구차에 탑승해 아빠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는데요.
운구차가 도착한 곳은 경기도 성남시의 한 화장터.. 조성민의 동료 야구선수들과 유족들의 손에 이끌려 차에서 운구가 내려졌습니다.
환희와 준희, 아이들의 외할머니가 그 뒤를 따랐는데요. 휠체어에 아픈 몸을 맡긴 조성민의 부친과 유가족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습니다.
오전 10시 30분경 화장이 시작됐고 유족과 지인들은 통곡과 오열을 반복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2시간동안 진행된 화장 절차가 모두 끝나고, 유골함에 담긴 고인의 유해가 유족의 품에 안긴 채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버거웠을 상주역할을 든든히 해낸 환희-준희는 침통한 표정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고 조성민의 사망 전 마지막으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고인의 모친은 조성민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는데요.
유해는 장지인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한 추모공원으로 향했고 오후 1시경, 숙연한 분위기 속에 고 조성민의 안치식이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손덕기 고 조성민 전 에이전트 대표 ]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애도와 협조 덕분에 무사히 장례의 모든 절차를 마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삼우제는 내일 모레 10일 오후 2시에 이곳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90년대 내로라하던 인기 야구스타에서 부상과 슬럼프, 그리고 굴곡졌던 개인사에 이은 일가족의 연쇄 비극..
이렇듯 비운의 삶을 살았던 고 조성민은 끝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채 영면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