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으로 한국 드라마계에 한 획을 그은 스타 연출가죠,
김종학 PD가 오늘 오전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무엇인지,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지선 기자
네, 경기 분당 경찰서에 나와있습니다.
Q) 김종학 PD가 오늘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고요?
A) 네,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연출자인 김종학 PD가 향년 예순 두 살의 일기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 분당 경찰서에 따르면 김종학 PD가 경기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연탄불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3일 오전 10시 18분쯤 김종학 PD가 경기도 분당 야탑동의 한 고시텔에서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관리인 이모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는데요, 발견 당시 욕실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으며, 출입문 틈은 모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당 고시텔 관리인 이 씨는 '이틀간 투숙하겠다고 말했는데, 나갈 시간이 지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아침 9시 50분쯤 문을 두드리니 열리지 않았다'며 '작은 창문으로 보니 출입문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문을 열어 확인했는데 김종학 PD가 숨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투숙한 방에 외부 침입흔적이 없고,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는데요. 숨진 채 발견된 방에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고 합니다. 경찰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최근 피소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구체적인 유서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Q) 김종학 PD가 최근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피소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요?
A) 네, 최근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가운데 6억 4000만 원 가량이 미지급되면서 연기자 및 스태프들에게 배임 및 횡령·사기혐의로 피소된 바 있는데요. 드라마 [신의]는 김희선과 이민호가 주연을 맡고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 화제가 됐지만 예상보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고, 드라마 종영 후에도 배우들의 출연료 6억 4,000만원 정도가 지급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결국, 지난 2월 일부 출연자와 스태프들은 [신의] 제작사인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 전 모 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는데요. 전 씨의 경찰 조사과정에서 연출자인 김종학 PD가 실질적인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그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지게 됐다고 합니다. [신의] 종영 후 중국에 머물며 차기작을 기획하다 귀국한 김종학 PD는 곧장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결국 출국 금지 명령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는데요. 경찰은 김종학 PD가 제작비 용도로 썼다고 주장하는 200억 원에 대한 영수증을 압수해 내역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신의] OST 판권을 여러 곳에 팔아 대금을 챙긴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추가 소송이 접수돼 있는 상태인데요, 7월 초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도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당시 관련 혐의를 부인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종학 PD가 사망하면서 수사는 사실상 종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피고소인이 사망하면 공소권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수사가 종결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