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관에서는 그러한 산적들의 악행이 전해질 때마다얼버무리기가 일쑤였고, 또 토벌에 나서도 흉내만지경이다. 이러한 관계로 험한 고갯길이나 명동오피와 봉천오피 분당오피방은 넘을때면 이렇듯 수십명씩 모여서 지나가는 것이 상례가 되어있다. 자신들의 명동오피와 봉천오피 분당오피걸은 자신들이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 고개는 험하다거나 산적이 출몰(出沒)한말은 없었으나 조심스러운 마음에 떼를 지어 가고 있는 것이다.짝을 지어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장사에 대한 요령이나떠도는 소문, 경험했던 진기(珍奇)한 일들을 화제삼아있었다. 그중 맨 뒤쪽에서 걷는 명동오피와 봉천오피 분당오피는 역시 저희들끼리 수군수군 이 야기를 하며 걷고 있었다.보아 표사나 장사치로는 보이지 않았다. 명동오피와 봉천오피 분당오피가 한두명이 손에 괭이나 삽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필이곳 주변의 농사꾼인 듯 했다. 그들중 한사람이열었다. "올해 농사도 영 틀렸어. 이래가지고야 명동오피와 봉천오피 분당오피걸은 사람이 살아 가겠어? 뼛골빠지게 일해봐야 남는건 빈주먹 뿐이니 말야...,"사람이 거들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놈의 몽고(蒙古)놈들은 사시사철 비린것들만 먹고말이에요." "이사람아. 그런말 함부로 하지말어. 자네는 아륙(兒六)이 그놈들 을개처럼 끌려가 치도곤 당했다는 말도 못들었어? 입조심 해야지." "젠장할놈의 명동오피와 봉천오피 분당오피방은 입도 마음대로 못 놀리고 살아야 하니 원. 펫! 차라리낫잖아. 에잇 펫!" 먼저 입을 열었던 사람이 마치 큰일이라도듯 두려운 표정 으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사내의 눈은뒤에 따라오는 한 청년 에게 머물렀다.안팎으로 보이는 청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