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가꾸어진 정종의 무공이 틀림 없었다. 가 같이 우아한 걸음걸이. 유준의 보법은 선비와같았다. 하얀 백학의 날개처럼 펼쳐내는'그래도!' 명경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뛰어들며 걸은 뻗어냈다. 찰나의 시간동안 조그만 물결을 그리고 직선을 그린 가 섭선. 섭선의 위력은 태산과 같았다. 장병과 단병의 싸움이나, 힘에서도,무게에서도 밀리는 것을 느낀다. 명경은 어지럽게 검을 움직였다. "일초!"섭선이 위로 치켜 올라갔다. 비천하는 방은 새와 같은 모습. 웅웅웅웅! 명경의 검은 미쳐 풀어내지 못한 흩어내느라 심하게 요동쳤다. 쐐액. 치켜올렸던 섭선을 아래로 뿌려낸다. 단순한섭선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한마리 독수리처럼 보였다. 명경은 이를이처럼 힘겹게 검을 움직이는 것은 처음인 듯 싶었다. '내상……!' 는 깨달았다. 고수를 상대할 경우, 몸 상태는 최상이어야 것. 자신의 몸을 항상 최고의 걸은 유지하는 것, 무인으로서 반드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는머리로는 당연히 알고 있었던 지식이나, 이제서야……곤란한 상황이 되어서야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가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