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위는 그의 뒤를 바짝 따르며 계속 말을 붙였다. "우리해남도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에게는 나반(羅 盤:나침반)이↔》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없지." 범위는 손을 들어 거무스름한 물체를 가리켰다. "옥녀도야. 이제 ↔》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왔나? 후후! 모순되게도 폭풍 때문 에 빨리 온 거야."예비 돛이 있는 곳으로 걸어와 탈진한 ↔》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축 늘어 져 있는 늑대를 보듬어 안았다. 그리고 방갓을눌러 쓴 후, 예비 닻으로↔》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전체를 감싸버렸다. 범위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뒤따라왔다. 그리고 바닷물에↔》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젖은 예비 돛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뱃일이 능숙하던데…… 어디서"……" 적엽명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묵묵부답이었다. 예상했던 반응. 범위는↔》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적엽명의 오른쪽 어깨 뒤, 거골혈(巨骨穴) 을 슬쩍 짚었다. 거골혈(巨骨穴)은양팔의 뼈가 만나는 지점으로 대마혈(大麻穴)이라고 한다. 점혈(點穴) 당하면 일시간반신이 마비되어 무력해진다. 인체 삼십육(參拾六) 대혈(大穴) ↔》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하나로 쉽게 내줄 수 있는 혈도가 아니었다. 적엽명은 몸을↔》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움찔했을 뿐 손아귀를 밀쳐내지 않았 다.모른단 말인가?' 범위는 직접 눈으로 봤으면서도↔》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무인이라면 아무 저항 없이어깨를 빌려주는 행동 따위는 하지 ↔》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고수? 정작 고수라면 몸을 움찔 거리지도 않을 테고. 늑대를↔》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있는 사내가 움찔거린 것 은 혈도를 짚인 사람이 본능적으로↔》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그 이상도 이하 도 아니었다. "누구나 무시당하는 것은 싫어하지.""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 "너는 누구냐? 이름은? 직업은? 가족은?해남도에 들어가는 이유는? 늑대를 데리고 다니는↔》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어때? 아무거 나 좋아. 하나라도 시원한 답을 듣고 싶은데?" ↔》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대답하지 않으면 상당히 곤란할거야. 너도 무공을 익혔으알겠지만 내 손에 힘이 가해진다면 어떤↔》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나올지 예 측할거야. 그건 무조건 네가 자초한 일이라고 말하고범위는 자신의 얼굴이 딱딱하게 경직되는↔》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느꼈다. 이런 일은 좀처럼 없다. 해남오지가 되기 위해서 서른↔》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번의 비무를 치를 때도 항상 여유만만했다. 그런데 지금 거궐붙잡고 있는 유리한 위치에서 긴장을 느끼고 있다니. 범위는 싸늘하게 ↔》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얼굴로 인정이라고는 한 올도 담지눈길을 보냈다. 만약 대답을 하지 않거나 섣부른 행동을 한다면↔》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보겠다는 심산으로. '반드시 정체를 알아내고 말 거야.' * ** 거의 한 시진동안 사정없이 휘몰아치던↔》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거짓말처럼 멎었다. 옥녀도가 검은 형태를 드러낼 무렵 먹물 같던짙은 회색으로 바뀐 것이다. 잔물결은↔》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출렁거린다. 하늘은 아직도 먹구름이 가득 했고, 금방이라도 또 다시↔》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쏟아 부을 듯 심술궂은 표 정이다. 여름날씨 답지 않게 ↔》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세차다. 냄새도 비릿하 다. 바다가운데서 맡는 바람냄새는 늘 비릿하기 마련이지 만 폭풍을 잠재한 ↔》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냄새가 유독 강하다. "선장이 실종되었다고?" 부선장 문장(文漿)은 난감했다. 바다실종되었다는 말은 죽었다는 말이 된다. 범선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선장실에↔》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사람이 죽다니. 유일한 추측이라면 주돛이 부러졌을 때, 다급한이 기지 못하고 삼판으로 뛰어나갔을 것이라는↔》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그렇 다면 수없이 덮쳐온 해일 중 하나에 휩쓸려 끌려라. 그래서 파도가 맹위를 떨칠 ↔》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삼판에 나가지 말아야 한 다. 나가봤자일이 없을 뿐 아니라 자칫휩쓸리기 십 상이다. 선장은 선장실에서 돛대에 몸을있는 천해원을 조정하면 그만이다. 그것으로 충분한↔》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망령이 났나?" 사태가 급박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장이 알고선장 추형은 배가↔》상암안마 경기안마 안산안마¶ 순간까지도 위험을 무릅쓰고 삼판 에 기어나갈 사람이 아니다. 절대그럴 시간이 있 으면 난파를 대비하여구급식량을 챙길 사람이었다.